“사업가 최씨·김규현 사이 대화
단톡방 성격도 심하게 왜곡돼”
공수처, 이종호 참고인 조사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7월 3일 단톡방 멤버인 사업가 최 씨와 김 변호사가 대화한 녹취록을 보면, 최 씨는 김 변호사에게 ‘그 정도 급이 아닌 거야. (단톡방) 거기 있던 사람들이 다’라고 했다. 단톡방 멤버들이 구명 로비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18일) 단톡방의 또 다른 참여자인 송모 씨가 언론을 통해 입장을 전달했는데 ‘구명 로비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권 의원은 “논란이 되는 단톡방에 대해서도 (송 씨는) ‘황당무계할 정도로 심하게 왜곡되고 부풀려진 상태다. 해병 선후배 간 나눈 며칠 간의 대화방이었고 후배와 사적인 몇 번의 통화’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단톡방은 김 변호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시세조종 공범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종호 씨, 송 씨, 최 씨, 경찰 최모 씨 등 5명이 멤버다. 모두 해병대 전역자로 지난해 골프 등 친목 목적의 단톡방을 만들었다.
단톡방이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공방의 중심에 선 것은 지난해 8월 9일 김 변호사와 이 씨가 나눈 통화 녹음이 공개된 이후다. 당시 이 씨는 “임 전 사단장이 사표 낸다고 그래 가지고, 송 씨가 전화 왔더라”며 “그래 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고 했다),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김 변호사가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인사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권 의원은 “올해 3월 4일 김 변호사는 이 씨와 공천 문제를 상의하는데, 이 씨가 ‘이번에 왜 공천 안 주디?’라고 묻자, 김 변호사는 ‘시도를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이번엔 쉽지 않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며 “이 씨가 ‘파란색(민주당)으로 가려고 그러니까 그러지’라고 하자 김 변호사는 ‘원래 파란 출신인데 빨강(국민의힘)에서 받아주겠나. 내가 원래 그쪽인데 여기를 버리고 어떻게 가나’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전날 이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 씨는 공수처에 “VIP 발언은 김 변호사가 유도해 임기응변으로 둘러댄 말”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