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마저…’ 등돌리는 우군들에 바이든 ‘하차 결심’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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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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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에 선 해리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측근들 ‘사퇴 촉구’ 잇따라

펠로시 “바이든, 곧 설득될 것”

오바마 “승리의길 급격히 줄어”

WP, 주말내 결단 가능성 전망

상하원 선거까지 패배 위기 고조

칩거 바이든 ‘심경변화’ 보도도




11월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벼랑 끝에 몰렸다. 민주당 상·하원 1인자에 이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 등 민주당 내 핵심 인사들이 바이든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 언론들은 이르면 이번 주말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라는 결단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펠로시 전 의장이 조만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는 쪽으로 설득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선 후퇴 후에도 민주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펠로시 전 의장의 발언은 대선 완주를 고집하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사퇴 압박으로 해석된다. 지난 13일 피격 사태 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이 확산하자 펠로시 전 의장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에 나선 모양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메시지를 백악관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WP 등은 또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의 길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상·하원의 1인자도 각각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 사퇴 요구를 전달했다.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세진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이 형성될 경우 11월 대선뿐 아니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원은 이미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황에서 상원마저 내줄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전무한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고위 인사는 “물러날 시점만 문제”라며 “지도 전체에 붉은색(공화당 우세 지역)이 우후죽순(mushrooming)처럼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버티면 대통령직과 의회를 다 잃고 자신의 업적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백악관 주치의 진단서. 백악관 제공 AP 연합뉴스


전날 코로나19 감염으로 자택인 델라웨어에서 격리에 들어간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요구 확산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지만 우리는 거의 막바지에 몰렸다”고 언급할 정도로 사퇴 시점이 문제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적으로는 후보 교체론을 일축하고 있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승계 시 승리 가능성을 물어보는 등 일부 심경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에머슨칼리지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모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 바이든 대통령은 42%로 3%포인트 차였다.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 네바다주는 5%포인트, 조지아주는 6%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와 애리조나주에서는 7%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팅 사이트에서 당선 가능성이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7.8%로 트럼프 전 대통령(61.3%)은 물론 해리스 부통령(21.0%)에도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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