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도 트럼프 따라하기?? 젊은 러닝메이트의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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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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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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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17일 전당대회에서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된 젊은 강경 보수 JD 밴스(39)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주·공화)이 지난 몇년 동안 옷차림도 트럼프 스타일로 바꿔 눈길을 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폴리티코는 ‘실리콘밸리 스타일이던 밴스가 이제는 트럼프처럼 옷을 입는다’ 제하의 기사를 싣고 밴스 의원이 대중 앞에 처음 등장한 지난 8년 사이 정치 성향뿐 아니라 옷차림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춰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히틀러’, ‘문화적 마약’ 등으로 비판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아니라는 의미로 스스로를 ‘네버 트럼프 가이’라고도 일컬었던 그는 정계 진출을 모색하면서 태도를 180도 바꿨다.

2020년 대선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생애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극찬하고, 2021년 상원 의원 출마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찾아가 과거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면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의 열렬한 신봉자로 탈바꿈했다.

폴리티코는 정치 성향의 극적인 변모와 함께 이 기간 밴스 의원의 패션 스타일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고 조명했다.

‘힐빌리의 노래’ 홍보차 방송에 출연하고 언론 인터뷰를 할 당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일하던 그는 실리콘밸리의 기술 기업과 금융 부문 종사자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주얼한 오픈 칼라 셔츠 위에 플란넬 재킷을 가볍게 걸친 차림으로 대중 앞에 나섰다. 때로는 청바지 위에 너무 답답해보이지 않는 맞춤형 재킷을 매치하기도 했다.

‘미국 억만장자들의 여름 캠프’로 통하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2017년 참석했을 때에는 얇은 재질의 하이칼라 바람막이 재킷을 입었고, 스타트업 업체들의 꿈의 무대로 꼽히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 패널로 모습을 드러낸 2018년에는 청바지 차림에 양복 저고리, 가죽 부츠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이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넥타이는 거의 매지 않거나 매더라도 푸른색이나, 연노랑 등 단색 넥타이를 맸다.

하지만, 오하이오 상원 선거 출마를 선언한 2021년부터는 사상 만큼이나 그의 옷차림도 극적으로 바뀌게 된다.

정계에 입문하면서 ‘얼간이’,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이’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을향한 2016년 비난 트윗을 삭제한 그는 동시에 그동안 고수했던 좁은 옷깃에 몸에 꼭 맞고, 짧은 재킷을 버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즐겨 입는 스타일인 어깨와 옷깃이 넒은 넉넉한 스타일의 양복을 입기 시작했다. 또한, 이 시기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 스타일의 상징으로 통하는 반짝거리고, 밝은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공식 석상에 섰다.

폴리티코는 밴스 의원이 특히 2022년 미 보수진영 최대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사로 나설 때부터는 트럼프와 똑 닮은 옷차림으로 이목을 끌었다면서, 이같은 스타일상의 변모는 트럼프에 대한 과거의 비난을 철회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엇보다 중시하는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한 방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스타일은 아이비리그 엘리트 출신들과는 상충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 특유의 스타일과 권력에 대한 감수성, 그의 ‘아웃사이더’ 기질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게 폴리티코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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