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식지원 중단’에… 아리셀 유족, 공무원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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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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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와 유가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9일 경기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의 사망자 유가족에 대한 단계적 지원중단 계획에 항의해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장실 벽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오늘 친인척·지인 지원종료’ 반발

시장실 진입중 공무원 4명 부상

유족들 지원한 민주노총에 항의

공무원들, 노조에 탈퇴요구 봇물

유족측 “우리도 다쳐… 유감 표명”


화성=박성훈 기자 [email protected]

1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유가족들이 경기 화성시의 숙식 지원 종료 방침과 관련해 시장실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이 폭행을 당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공무원 4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청 내부 익명 게시판에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시청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보면 전날 오후 4시 27분 한 공무원은 익명 게시판에 ‘우리도 자존심이란 게 있으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리 시는 직원들이 밤낮으로 고생하면서 (유족)편의 봐주고 지원해왔는데 이렇게 사람 폭행하는 거 보면 오늘 분향소 다 철거하고 지원 싹 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글 말미에는 ‘우리 직원 폭행당하는 영상’이라며 유튜브 동영상 주소까지 달았다. 이 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2079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95개의 댓글과 298개의 추천을 받았다. 공무원들은 “충격이다. 우리는 맨몸으로 당해야 하는 겁니까” “정말 자존심 다 무너졌습니다” “근조 리본 달지 않겠습니다. 전 직원 달라고 강요하지 말아 주세요” “정말 자괴감이 든다” “밤낮없이 지원 근무 서도 불만 없이 따랐는데 이런 취급까지 받아야 하는지 정말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실 앞 충돌 사태는 시청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요구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조 화성시지부에 소속된 일부 공무원이 아리셀 대책위에 민주노총 관계자가 포함된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민주노총을 탈퇴하자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전공노 화성시지부장이 내부 게시판에 “우리 지부는 어떤 단체든 조합원에 대한 불법행위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시 공무원들은 이 글에 대해 “민노총(민주노총) 탈퇴하자” “민노총에 돈 1원이라도 들어가는 거 못 보겠다”는 등의 댓글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아리셀 피해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시장실 진입 과정에서 공무원도 다쳤지만 유족들도 다쳤다”며“어제저녁 개최한 추모제에서 (충돌에 대해) 유감도 표명했다”고 밝혔다.

전날 일부 유족은 화성시가 사망자 유족에 대한 숙식 지원을 직계존비속·형제자매 등은 오는 31일, 친인척·지인 등은 10일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항의 차원에서 시장실 진입을 시도했다. 화성시는 숙식 지원을 이어갈 법적 근거가 부족해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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