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관계 ‘이상 기류’… 북한 노동자 전원귀국 요구·임금체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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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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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김정은(두 번째 줄 가운데)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고위 간부들이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인 8일 김 주석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비자만료 연장 허용 안할듯

“中, 북·러 밀착에 불편”해석


중국이 북한의 대표적 외화벌이 수단인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귀국시킬 것을 요구하는 등 북·중 관계가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관계를 바라보는 중국의 불편한 기색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9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북한 당국에 비자가 만료되는 북한 노동자들을 전원 귀국시키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피해 취업 비자가 아닌 학생·관광비자 등을 통해 중국에 노동자를 파견해왔다.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규모는 약 9만 명으로 파악된다. 이들 상당수는 조만간 중국 체류 허가 기한이 만료되는데, 중국은 이들의 체류 연장을 허용하지 않고 북한으로 돌려보낸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자를 둘러싼 북·중 갈등은 최근 북한 노동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지린(吉林)성 허룽(和龍)에서 북한 노동자 2000여 명이 임금 체납에 항의해 공장을 점거하는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우리 당국 역시 올해 들어 북·중 간 이상 기류를 수차례 포착한 바 있다. 지난 1월 반중 성향의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당선됐음에도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점, 중국에서 대규모 지진·산사태가 발생했지만 북한이 위로 서한을 보내지 않았던 점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반면 같은 시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일본에 지진이 발생하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앞으로 공식 위로 서한을 보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은 러시아가 벌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거리를 둘 필요가 있는데, 북·러가 가까워지니 중국으로선 북한을 불편하게 여기게 된 것”이라면서 “북·중 파열음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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