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교육청과 ‘법정공방’ 이대부고, “자사고 지위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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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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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부고 홈페이지
학령인구 감소에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 제출

이화여자대학교사범대학부속이화금란고등학교(이대부고)가 자율형 사립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서울시교육청과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을 놓고 법정 공방까지 벌였던 이대부고가 5년 만에 스스로 일반고로 전환하겠고 결정한 것이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대부고는 지난 5월30일 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2010년 자사고로 지정된 뒤 15년 만에 일반고로 돌아가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교육청은 자사고 지정 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를 마친 후 교육부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지정 취소에 동의하면 이대부고는 일반고 전환이 확정된다.

이대부고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모집난과 재정 부담, 서울형 통합운영학교 운영 추진을 위해 자사고 지위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이대부고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이윤규 이대부고 교장은 "(자사고에서) 일반고 전환을 위한 목적 사업비 지원금이 25억원"이라며 이를 학교 발전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지금보다 학령인구 감소가 예상된다"며 중·고등학교를 통합해 운영하는 서울형 통합운영학교로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대부고의 입학 경쟁률은 2023년 0.93:1, 2024년 0.79:1로 정원 미달이었다.

교육청은 이대부고의 일반고 전환을 위해 학교·학부모·교육청이 참여하는 ‘일반고 전환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대부고의 일반고 전환이 최종 확정된다면 서울 소재 자사고 내 11번째 자발적인 일반고 전환 사례가 된다.

2012년엔 동양고, 2013년 용문고, 2016년 미림여고와 우신고, 2019년 대성고, 2020년 경문고, 2022년 동성고·숭문고·한가람고, 2023년 장훈고 등이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됐다.

이대부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신입생은 다른 일반고처럼 교육청이 배정한다. 다만 재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자사고 학생으로 계획된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일반고 전환을 통해 급격한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학교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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