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가 수십 명 구경꾼 앞에서 살해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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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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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캡처


유명 인플루언서가 갑자기 난입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숨진 가운데, 구경꾼들이 멍하니 손 놓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범행이 일어나는 동안 수십 명의 사람이 팔짱을 끼거나 뒷짐을 지고 바라만 보는 모습이 담겼다.

8일 중국 현지 매체는 중국 지린성 쑹위안시 닝장구 한 광장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7시 12분 술에 취한 남성이 춤을 추고 있는 인플루언서를 흉기로 공격해 사망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신고를 받은 공안이 즉시 현장에 출동해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숨진 남성은 옆구리에 가방을 끼고 광장에서 춤을 춰 ‘가방 형’ ‘무용신’이라 불리며 인기를 얻은 인플루언서다. 용의자는 이 남성과 알지 못하는 사이로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매체는 살해 과정이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으로 웨이보 등 중국 SNS에 확산하며 중국 내에서는 공분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나는 사람들이 모두 손 놓고 살해 현장을 구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들은 "‘가방 형’이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땅바닥에 쓰러졌는데도 현장에서 그를 막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웨이보에선 관련 검색어가 한때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올랐고 ‘웨이관 문화’에 대한 문제가 재점화됐다. 과거 중국에선 길거리에서 사고를 당하는 사람을 돕지 않고 자신도 피해를 볼까 봐 모른 척하거나 냉담하게 바라보는 웨이관 문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바 있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인플루언서 사망 사건을 두고 "도망치지도 않고 우르르 몰려와 구경하는 모습이 기괴하다"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구경꾼 신상털기’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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