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도 배터리 한파… LG엔솔 영업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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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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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中 저가 공세 영향

LG엔솔, 1953억원 잠정 집계

삼성SDI는 3805억으로 15%↓

반도체업계 호황과 대비 뚜렷


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이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주요 업종별로 경영 활동 성과에 따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회복 등 영향으로 ‘봄’을 맞고 있지만, 차세대 산업인 배터리는 좀처럼 실적이 개선되지 못해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중국산 저가 배터리 공세 등 악재가 겹치며 ‘K-배터리’ 업황 부진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95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4606억 원)보다 57.6%가량 감소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7312억 원, 지난해 4분기 3382억 원, 올해 1분기 1573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전반적인 전방 시장 수요 약세가 이어졌으나 북미 완성차 고객사향 물량에 적극 대응하고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 분기 대비 소폭(24.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배터리 업체들도 실적 개선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은 3805억 원으로 예상돼 지난해 같은 기간(4502억 원)보다 약 15.48% 줄어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온은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유럽 등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값싼 중국산 제품의 유입이 계속되는 만큼 한동안 업계의 호실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배터리 업계와 달리 반도체 등 전자업종은 메모리 반도체 판매 증가 등 영향으로 개선세가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6조5700억 원을 뛰어넘는 규모로,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10조8520억 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2조4300억 원, 지난해 4분기 2조8200억 원, 올해 1분기 6조6100억 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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