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 않는 바이든… 내일 민주 전체회의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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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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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참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흑인 여성과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펜실베이니아 등서 연일 “단결”

나토회의 자신감… 사퇴진화 온힘

9일 민주당 전체 코커스 예정

후보교체론 확산 ‘중대기로’

재계인사 168명 사퇴요청 서명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email protected]

대통령 선거 TV 토론 참패로 당 안팎에서 거센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지지층 단결을 강조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수행에 자신감을 보이는 등 사퇴론 진화에 안간힘을 썼다.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에도 하원 민주당 간사단회의에서 중진들의 사퇴 요구가 줄을 이어 독립기념일 연휴 이후 의원들의 복귀와 9일 예정된 민주당 전체 코커스(당내 모임)가 후보교체론 확산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흑인교회 예배에 참석해 “신 앞에서 솔직히 말하건대 우리가 단결하면 미국의 미래는 이보다 더 낙관적일 수 없다”며 “함께 일할 때 누구도 우리를 멈출 수 없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선거사무소를 깜짝 방문해 직원·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한 자리에서도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부터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75주년 기념 정상회의 관련 질의에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나는 해낼 준비가 됐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미 진보 진영의 상징이자 올해 82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CBS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를 분명히 이길 수 있다. 그는 이길 것이며 그것도 크게 이길 것”이라고 말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완주에 힘을 실어줬다.

“고 어웨이” 7일 미국 필라델피아주의 한 흑인교회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 한 시민이 ‘조, 고맙지만 이제 갈 시간이야’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다. AP 연합뉴스


하지만 당 안팎의 사퇴 요구는 더 거세졌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이날 비공개 소집한 상임위원회 간사단 화상회의에서는 제리 내들러·애덤 스미스·마크 타카노·조 모렐·짐 하인스·수전 와일드 등 다수 중진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강력히 주장했다. 상원에서도 크리스 머피 의원이 CNN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이번 주까지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증명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경선 탈퇴를 고려해야 한다”고 사퇴론에 힘을 보탰다. 당 밖에서는 140억 달러(약 19조2990억 원) 자산을 보유한 월마트 상속자 크리스티 월턴을 비롯해 재계 인사 168명이 바이든 대통령 사퇴를 요청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유력 대타로 꼽았다.

한편 백악관이 작은 모금행사에도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상세한 사전 동선처리 지침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나 고령리스크를 더 부추겼다. 액시오스가 입수한 백악관의 5쪽짜리 행사준비 문서 중 2쪽이 연단으로 걸어가는 통로 사진이었으며 한 직원은 “개인 집에서 간단한 모금행사를 진행했는데 그들(백악관 직원들)은 마치 나토 정상회의처럼 그의 동선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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