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진숙 임명 땐 열 번이든 백 번이든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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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사무실 꾸려 청문회 준비

8일 방통위에 첫 출근 할 듯


더불어민주당은 5일 이진숙(사진)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자에 대해 “방송장악에 부역한 인물”이라며 임명 시 탄핵소추를 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거대 야당이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의 자진 사퇴에도 ‘강공 모드’로 일관하면서 ‘식물 방통위’의 의결 기능 마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영 방송의 흑역사를 만든 장본인, 방송 장악에 부역한 인물에게 방통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기다니 정말 제정신인가”라며 “국민이 국회에 부여한 권한을 10번이든 100번이든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명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국회에 부여된 탄핵소추권을 다시 사용하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민주당이 이 지명자 탄핵을 실제로 추진하면 방통위는 의결 정족수(2인) 미달로 MBC 등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의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방통위는 이 지명자 임명으로 이상인 부위원장과 함께 ‘2인 체제’가 갖춰지면 당장 8월 12일 임기가 끝나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9명에 대한 선임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휘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작금의 방송 환경이 굉장히 혼란스러운데 이를 냉철하게 꿰뚫고 있는 사람을 (방통위원장으로 지명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 지명자는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사무실을 꾸리고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이날 방통위 관계자는 “기획조정관, 운영지원과, 대변인실을 비롯해 실·국별로 각자의 업무를 하면서 이 지명자에게 보고를 준비하고 있다. 이 지명자는 다음 주 월요일(8일) 첫 출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재 방통위는 KBS·방송문화진흥회·EBS 등 공영방송 신임 이사 선임을 앞두고 정쟁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서비스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가칭) 등 방통위가 주무 부처로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들이 쌓여 있다.

한편 이 지명자는 4일 지명 직후 “방송은 지금 공적 그릇이자 우리 삶을 지배하는 ‘공기’가 아니라 ‘흉기’로도 불린다”면서 “공영방송은 노동권력으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등 7개 언론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의 방통위원장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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