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끝까지 간다” 에도…‘미니 예비선거론’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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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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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3일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 기념식에 참석해 남북전쟁 당시 활약했던 필립 G. 샤드라흐 이병에 대한 훈장증 낭독을 듣고 있다. AP 연합뉴스


美민주 내 두번째 공개 사퇴요구

일각선 사퇴서한 보내는 방안도

바이든은 지도부 만나 완주 밝혀

해리스 “바이든에 올인” 거들어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email protected]

지난주 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참패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거세지는 후보 사퇴 압박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3일 “끝까지 선거에 임할 것”이라며 정면 돌파할 뜻을 재차 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강행 의지에도 민주당 하원에서는 두 번째 공개 사퇴 요구가 나오고 사퇴 시 후보 선출 방안까지 거론되는 등 후폭풍은 오히려 확산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선거운동원들과의 통화회의에 예고 없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참석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말하겠다. 나는 출마할 것”이라며 “아무도 나를 밀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이 (대선) 레이스에 참여할 것이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시 유력 대안으로 거론되는 해리스 부통령도 “바이든에게 올인했다”며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대통령이 이끄는 대로 따라갈 것”이라고 거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 24명, 워싱턴DC 시장 등 25명과 대면·화상회의를 개최하고 후보사퇴론을 일축했다. 1시간 넘은 회의 후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대통령은 우리 지명자다. 대통령은 우리 당 리더다. 우리(주지사들)는 그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 민주당 잠룡들이 모두 참석했다.

하지만 당내 사퇴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라울 그리잘바 하원의원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그가 해야 할 일은 그 자리(대통령직)를 지키는 책임을 지는 것이며 책임 일부는 이 선거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연방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전날 로이드 도겟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제러드 골든·마리 페레즈 하원의원도 “(11월 대선에서)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내 회의론에 힘을 보탰고, 진보파 의원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 요구 서한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시 새 후보 선출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도 거론됐다. 당 중진으로 바이든 대통령 측근이기도 한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일반 유권자도 후보 선출에 참여하는 ‘미니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이어 미국 내 유력 일간지 보스턴글로브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를 촉구했다. 보스턴글로브는 사설을 통해 “나라를 위해, 그의 당을 위해, 그의 업적을 위해 바이든은 반드시 출마 포기를 서둘러야 한다”며 “그가 계속 남아 패한다면 국가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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