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제발 빠져라”… 토론 참패 후폭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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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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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DC의 긴급상황실을 방문해 허리케인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美민주당 의원, 첫 사퇴 요구

도겟 의원 “해리스로 교체해야”

바이든은 재차 사퇴 선그었지만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 더 벌어져

CNN “두 후보간 6%포인트 差”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email protected]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첫 TV토론에서 참패하면서 민주당 후원자나 주류언론은 물론 현역 의원 중에서도 공개 후보사퇴 요구가 나오는 등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이상 증세가 심화하고 가족·측근 등 ‘인의 장막’에 가려 있다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로이드 도겟(77) 하원의원은 2일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TV토론에서) 유권자를 안심시키지 못했다”며 “나는 과거 린든 존슨 대통령이 대표했던 선거구민의 마음을 대표한다. 바이든도 재선 도전 포기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던 존슨처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현역 연방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를 공개 촉구한 것은 도겟 의원이 처음이다. 팀 라이언 전 의원은 뉴스위크 칼럼에서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대선후보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V토론 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지지율 격차가 커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잇따라 발표됐다. CNN이 SSRS에 의뢰해 6월 28∼30일 유권자 1274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3% 지지율로 49%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6%포인트 차로 뒤졌다. 특히 민주당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퓨처포워드의 여론조사기관 오픈랩이 실시한 7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TV토론 이후 평균 2%포인트가량 더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 로이터통신·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으면 11%포인트 차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선거캠프는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TV토론을 바로 앞두고 두어 차례 세계를 다니는 결정을 했다. (토론 때) 무대에서 거의 잠들 뻔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3일 민주당 소속 주지사 24명을 만나고, 며칠 내로 당 지도부를 면담하는 등 당심 달래기에 나선다. 또 ABC뉴스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 TV토론 후 첫 인터뷰를 진행하고 다음 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 일정을 갖는 등 건재함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비공개로 접촉한 전·현직 관리 등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 이후 깜빡거림 현상이 더 자주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1일 백악관 자문회의에 차남 헌터가 참석하는 등 가족과 일부 측근이 대통령 주변을 차단하고 과도한 영향을 행사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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