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97% 줄어”… 레미콘 운송 휴업 장기화 ‘비상등’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업체들 사실상 셧다운 상태

장마도 협상 악영향 미칠듯


수도권 레미콘 운송 기사들이 이틀째 무기한 휴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레미콘 업계의 강경 대응 방침과 장마 여파까지 겹치며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오전 현재 주요 레미콘 업체들의 출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부 건설현장에선 타설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레미콘 업체 A 사의 경우 이날 오전 현재 레미콘 출하량이 휴업 전 대비 97%가량 감소하며 사실상 공장이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회사 직영차와 용차(대여 차량) 운영을 통해 일부 공장은 가동하는 등 레미콘 출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른 주요 업체 B 사도 레미콘 운송기사 휴업과 강수 영향으로 대부분 공장에서 레미콘 출하를 멈췄다. 수도권 기준으로 레미콘 운송기사의 69.1%가 현재 무기한 휴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노총 산하 전국 레미콘 운송노동조합 소속이다. 나머지 30.9%는 민주노총 소속이나 자차·개인용 차 기사 등으로 전해졌다.

무기한 휴업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레미콘 업계가 예년과 달리 “마냥 노조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과 이달 레미콘 운송노조를 법상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는 고용노동부 산하 경기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 결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단체 협상을 내세우는 레미콘 운송노조가 권역별 개별 협상 제안을 받지 않는 한 협상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장마도 변수로 꼽힌다. 비가 많이 오면 건설현장에서 타설을 하지 못하는 만큼 장기 휴업이 불가피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기회에 레미콘 운송노조도 쉬면서 전략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건설사 관계자는 “오늘 비가 내려 수도권 9개 현장에서 타설을 하지 못했다”며 “사태가 길어지면 결국 공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만큼 조속히 문제가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정보의 홍수 속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시대에 그래도 열심히 훈련받은 기자의 능력과 열정이 가장 신뢰할 만하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