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하루 전… 캠프핵심 총출동 ‘기선 제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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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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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무지개색 기둥’ 미국 대통령선거 TV토론을 하루 앞둔 2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여사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이 칠해진 백악관 앞에서 열린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바이든-트럼프 특훈

바이든 참모 16명과 모의토론

개인 변호사가 ‘트럼프 역할’

트럼프는 부통령 후보와 토론

“나는 평생 준비” 바이든 조롱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email protected]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초반 판세를 좌우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첫 TV토론을 하루 앞둔 26일 두 후보는 막바지 토론 준비에 매진하면서도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4년 만에 맞붙는 두 후보의 TV토론 준비에 각 진영 책사들과 캠프 핵심 인사들, 부통령·내각 후보군이 모두 투입돼 대선 승리 시 차기 행정부를 주도할 인력 풀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메릴랜드주 대통령별장 캠프데이비드에 입성한 이후 이날까지 6일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캠프데이비드에는 론 크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해 최소 16명의 전·현직 참모들이 집결해 모의토론 무대까지 만들고 특훈을 거듭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TV토론 준비에는 개인변호사 밥 바우어가 2020년 대선에 이어 ‘모의 트럼프’ 임무를 수행했다. 바우어는 토론 관련 주제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용한 표현을 최대한 동원해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는 등 실전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 유죄평결을 받은 중범죄자로 미국 민주주의의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을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X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 민주주의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1·6 사태 때 반란자들에게 ‘죽기 살기로 싸우라’고 했다”고 공세를 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선거유세·후원금 모금 등 행사 일정을 소화하는 틈틈이 핵심 측근, 정책전문가 등과 경제·이민 등에 대한 정책을 가다듬는 방식으로 TV토론을 준비 중이다. 그의 TV토론 준비에는 먼저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수지 와일스·크리스 라시비타,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 언론전략 담당 제이슨 밀러, 디지털 담당 댄 스카비노 등 재선 시 백악관 입성이 유력한 측근 5인방이 투입됐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J D 밴스 상원의원 등 부통령 후보군과 국방·외교 정책 등을 토론하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경제·통상 정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나는 평생 이것을 준비해왔다. 알아야 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 자신을 방에 1∼2주 가둬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그(바이든 대통령)가 어떻게 서 있을지도 연습한다 들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준비를 조롱했다.

한편 AP통신·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20∼24일 유권자 10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74%가 이번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 성공에 중요하다고 답했고, 응답자 6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성공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 68%가 TV토론 전체 혹은 일부를 생방송으로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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