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약 비축하고 소송전 계획… 美진보 ‘트럼프 당선’ 사전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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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17.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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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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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열세에 대책 마련 분주

트럼프 러닝메이트 루비오 부상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email protected]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진보 진영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벌어질 수 있는 낙태 금지 확산·이민자 대량 추방 등에 대비해 법·제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재판 유죄평결 등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좀체 극복하지 못한 데 따른 사전 대비라는 분석이다.

16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워싱턴·캘리포니아·매사추세츠·뉴욕·오리건 등 민주당 주지사를 둔 5개 주는 먹는 낙태약 ‘미페프리스톤’ 비축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복귀 시 낙태약 허가를 취소하거나 유통을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는 “약 유통기한은 5∼6년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서도 버틸 수 있다”고 밝혔다. 진보단체들도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비한 대응책을 수립하고 있다. 전국이민법센터(NILC)는 지난해 가을부터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감시하고 인권침해에 즉시 대응하는 대응체계를 수립해 왔다. 낙태권 축소·불법 이민자 탄압·공무원 해고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정책에 맞선 소송전을 계획 중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국세청(IRS)을 동원한 외압에 사전 대비해 조직회계를 검토하고 있다. 진보 진영의 행보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수십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대선 승패를 가를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계속 뒤지는 데 따른 위기감 때문이다. USA투데이·서퍽대가 9∼13일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미시간주 흑인 유권자 각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각각 56.2%, 54.4%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쳐 2020년 대선 당시보다 20∼22%포인트 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가진 후원행사에서 “2024년 대선은 미국 역사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자신이 승리 못 하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말도 안 된다”며 공세를 폈다. 자리를 함께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보수 성향 유권자들도 기본적인 정직과 같이 미국을 형성한 핵심 가치를 고려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가 8명으로 좁혀진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더힐 등에 따르면 2016년 대선 경쟁자로 한때 적대 관계였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라틴계·젊은 나이 등을 무기로 선두주자 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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