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터준 경호처… 차벽용 버스에 차키 두고 휴가 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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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15. 오후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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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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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직후인 15일 오전 11시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실 관저 앞에 원형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변영욱 기자 [email protected]
대통령경호처가 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저항하지 않고 길을 내어준 것은 내부 갈등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호처 직원 일부는 차벽용 버스에 차키를 두고 나오거나, 휴가를 내 근무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수처 관계자는 “(3일) 1차 집행 때와 달리 적극적으로 막는 인원이나 경호처 직원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수처와 경찰이 한남동 공관촌 입구에서 관저까지 들어가는 과정에 경호처의 저항은 전무했다는 뜻이다. 관저로 가는 길에 설치된 ‘버스 차벽’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버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우리가 운전해 치웠다”고 말했다. 경찰이 차를 뺄수 있도록 경호처 직원들이 일부러 버스에 차키를 꽂아두고 나왔다는 설명이다. 휴가를 간 인원도 많았다고 한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경호처에서 이날 휴가를 내는 식으로 소극적 저항을 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경찰과 공수처의 ‘심리전’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경찰은 체포를 저지하는 경호처 직원은 현행범으로 체포해 분산 구금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공수처 역시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적용 가능성을 언급하자 경호처가 동요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날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을 체포하지 않았다.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경호 문제가 우선이라는 경호처 입장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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