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은 하반기(7~12월)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아직 미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 내수 부진 등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탓에 채용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2024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 기업 120개사 중 57.5%는 ‘계획 없음’ 또는 ‘계획 미정’인 것으로 답했다.
또 올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42.5% 가운데 전년 동기와 비교해 채용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곳은 64.8%, 줄이겠다는 곳은 17.6%였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23.8%가 ‘수익성 악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긴축 경영’을 꼽았다. 이어 경기 부진(20.6%), 인재 확보 어려움(17.5%) 순이었다.
기업 10곳 중 7곳은 수시채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시채용만 하는 곳은 20.8%,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곳은 49.2%였다. 한경협은 “대규모 인력을 정해진 기간에 뽑는 공채와 달리 채용 시기와 규모 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채용 계획 수립에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