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성소수자권-원주민 등 진보 의제로 뭉친 ‘팀 월즈’[글로벌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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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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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선] 해리스의 이너서클
무명 정치인에서 깜짝 부통령 발탁된 월즈 측근은?
아내 그웬 영향 받아 진보의제 관심
정계 우군으로는 성소수자-원주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낙점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2006년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2년간 하원의원을 지냈고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로 당선됐다. 또 2022년 주지사 재선에 성공했다. 이력에서 보듯 지역 내에서는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자랑하는 정치인이다. 하지만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전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실상 무명 정치인이나 다름없었다.

월즈 주지사는 17세에 육군 주방위군에 입대해 2005년 전역하기까지 비상근 주방위군으로 24년을 복무했다. 복무 기간 중 네브래스카주 얼라이언스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로도 일했다. 같은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부인 그웬을 만나 1994년 결혼했다.

월즈 주지사 주변에서는 그의 최측근으로 그웬을 꼽는다. 그웬은 단순히 가족일 뿐만 아니라 월즈 주지사가 교육권, 교도소 수감자의 투표권 등 진보적 의제에 관심을 갖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영 NPR방송에 따르면 그웬은 월즈 주지사가 주지사에 당선된 후 미네소타 주지사 부인 최초로 주 의사당 안에 자신의 사무실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재범 감소 대책 위원장 자격으로 주 교도소를 누비며 수감자의 처우 개선을 담당하고 있다. 월즈 주지사가 낙태권을 적극 옹호하는 것도 부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의회에서는 성소수자인 앤지 크레이그 하원의원이 월즈 주지사의 우군으로 꼽힌다. 크레이그 의원은 최근 BBC 인터뷰에서 “월즈는 단 한 번의 선거에서도 패한 적 없는 검증된 승자”라고 추켜올렸다. 또한 크레이그 의원은 하원 내 ‘평등’을 주제로 한 의원 모임의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모임 또한 진보적 의제에 관심이 많은 월즈 주지사에게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페기 플래너건 미네소타주 부주지사도 월즈 주지사와 막역하며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 때부터 월즈 주지사와 호흡을 맞췄다. 아메리카 원주민인 ‘오지브웨족’ 혈통이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가 11월 대선에서 이긴다면 주법에 따라 플래너건 부주지사가 주지사직을 자동 승계한다. 이 경우 플래너건 부주지사는 미국 최초의 여성 원주민 출신 주지사가 된다.

월즈 주지사와 플래너건 부주지사의 관계를 감안할 때 이번 대선에서 상당수 원주민 유권자가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BC방송은 “원주민 표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이겼을 때도 (민주당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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