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 프레임’ 내세웠지만 입지 좁아진 원희룡-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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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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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與당대표 당선]
일각 “羅, 서울시장 출마 교두보”
윤상현, 韓과 개혁 손잡을수도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원희룡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7.23.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원희룡 후보와 나경원 후보, 윤상현 후보는 1강인 한동훈 대표를 ‘배신 프레임’으로 몰아붙이며 결선투표 전략을 세웠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친윤(친윤석열) 지원을 받은 원 후보는 18.85%의 득표율로 2위에 그치면서 차기 대선 주자로서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에선 보수 소장파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으로 개혁 이미지가 강했던 원 후보가 전당대회 기간 과도한 네거티브로 기존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구·경북(TK) 의원은 “원 후보 행보에 대해 굉장히 안타까워하는 당원들이 많다”며 “근거 없는 네거티브가 난무했다”고 말했다.

3등으로 주저앉은 나 후보 역시 한 대표에게 밀려 비윤(비윤석열)으로서의 입지도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나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로 얻은 게 많지 않다”며 “앞으로 당내 입지를 위해 ‘한동훈 대척점’으로 자리매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2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가 점쳐지는 나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있다. 한 TK 초선 의원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논란으로 나 후보에 대한 동지의식이 커진 편”이라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당 중앙을 폭파해야 한다”고 외친 윤 후보는 한 대표와 향후 당 개혁작업에서 손을 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중진 의원은 “결국 이번 7·23전당대회는 출마 안 한 사람이 승자가 됐다”며 “‘자폭 전대’ 부담은 승리한 한 대표도 문제지만, 패배한 후보들도 함께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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