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K-컬처밸리 백지화 아니다…임기 내 가시적 성과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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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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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이기헌·김영환·김성회 의원 긴급회동
‘원형 유지·특별회계 신설·신속 추진’에 뜻 모아
공영개발 방식…‘건설은 경기도, 운영은 민간’
하이브 등 국내외 엔터테인먼트·CJ도 참여 가능
지역주민 정치권 반발 거제지사 발 빠르게 진화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CJ라이브시티가 추진해 오던 K-컬처밸리 사업을 원형 그대로 유지해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기로 했다. 현물출자 방식으로 자본금을 확충하고, 해외기업의 투자유치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16일 밤 서울 여의도에서 고양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이기헌·김영환·김성회 의원과 긴급 회동한 자리에서 김 지사가 밝힌 내용이다.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김 지사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지난달 28일 K-컬처밸리 사업이 계약 해지된 지 20여 일 만이다. 여전히 지역주민과 정치권의 반발 등 예상보다 후폭풍이 거세자 김 지사가 나서 발 빠르게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앞서 1일 김현곤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K-콘텐츠 특화 복합문화단지’로 공영개발 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사업 TF 위원장인 김성중 행정부지사도 10일 경제자유구역 지정 방안을 추가해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경기도 제공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17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김 지사가 전날 밤 이기헌·김영환·김성회 의원과 긴급회동 해 K-컬처밸리 사업추진을 위해 3개 항에 뜻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합의한 내용은 K-컬처밸리의 △원형 유지 △신속 추진 △책임 있는 자본 확충이다.

강 대변인은 “일각의 오해에 대해 보내는 김 지사의 분명한 답변”이라고 운을 뗀 뒤 “지금 아레나 자리에 아파트를 지을 것이라는 괴담이 돌고 있다. K-컬처밸리 사업 그대로 간다”라고 분명히 했다.

자료사진

신속 추진에 대해서도 “단순 구호가 아니고 이미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공영개발’이라는 사업추진 방식을 발표한 뒤 조기 착공을 위해 전담 조직까지 구성했다”라며 “김 지사와 세 의원은 공영개발의 핵심이 ‘건경운민’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라고 전했다. ‘건경운민’은 ‘건설은 경기도가 하고, 운영은 민간이 맡는다’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동안 CJ가 8년간 3%라는 낮은 공정률을 보였기 때문에, 경기도가 GH와 협력해서 건설은 책임지고 그 뒤 운영은 하이브 등 유수의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가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CJ에도 운영에 참여할 문이 열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 중심 단독 추진 또는 공동 사업 시행, 사업 목적 법인 설립, SPC 설립 등 다양한 사업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 마련을 위해 K-컬처밸리 특별회계 신설도 검토한다. 이 자금은 현물출자 형식으로 마련되며 다른 곳에 쓸 수 없고 K-컬처밸리 건설에만 사용할 수 있다.

자료사진

김 지사는 세 의원에게 K-컬처밸리 용지를 경제자유구역에 포함해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해외 기업설명회를 해서라도 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김 지사와 세 의원은 K-컬처밸리가 북부 개발의 핵심축이라는 데 공감했다”라며 “모든 과정을 긴밀히 연락해 가며 고양시민과 적극 소통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 “K-컬처밸리 사업은 백지화된 것이 아니다”라며 “김 지사도 임기 내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부지 32만6400㎡에 1조8000억 원을 투입해 K-팝 전문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의 사업추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 경기도는 지난달 28일 2016년 맺은 사업 협약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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