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장관 만난 얘기 들려줄게”…틱톡커 27명, 美정부 초대로 나토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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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1. 오후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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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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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젊은층에 잊혀진 나토, 정상회의에
‘구독자 350만’ 틱톡커 등 27명 초대

각양각색 ‘나토 홍보’ 콘텐츠 쏟아져
뉴스 틱톡커, 회의 1일차 1분 브리핑
역사 교사, 인스타그램 실시간 업로드
군사 유튜버 “늘 하는 답변만, 답답”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에서 9일(현지 시간) 정치 틱톡커 V 셰파가 올린 나토 참가기 영상. V 셰파 틱톡 캡처
“오늘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일대일 인터뷰를 했어요. 10분 동안 나토에 대해 이야기 나눴는데 새롭지는 않지만 재밌어요. 편집해서 주말에 올릴게요!”

젊은층 중심 소셜미디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이례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서 9~11일 열리는 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초청된 것. 소셜미디어에 나토 정상회의를 홍보하는 이례적인 광경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가 큰 호응을 얻는 상황에서 외교 업적을 주요 성과로 삼으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젊은층을 겨냥해 홍보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에서 9일(현지 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미국 정부 초청 콘텐츠 크리에이터 27명이 기념촬영을 했다. 프레스톤 스튜어트 X(옛 트위터) 캡처
회의 첫날인 9일(현지 시간) 블링컨 장관과 인터뷰를 한 정치 틱톡커 V 셰파(42)는 미국 정부 초청을 받은 크리에이터 27명 중 하나다. 매일 올리는 1~2분 ‘뉴스 정리(wrap)’ 영상으로 큰 사랑을 받아 틱톡과 인스타그램 구독자가 각각 310만, 42만 명에 달한다. 이날도 호텔 방에서 후드티를 입은 채 “자신도 나토가 하는 일을 몰랐다”며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의 브리핑 내용, 첫날 일정 등을 1분 31초간 브리핑했다. 5만 명이 본 영상에는 “당신처럼 알려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다. 고맙다”는 댓글이 달렸다.

나토는 미국 주도 국제질서의 상징이나 청년층 사이에서 인지도는 없다시피 했다. 나토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9년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유럽 국가 10곳이 체결했다. 1991년 소련 해체 후 미국이 중동과 대테러 외교에 힘을 쏟으며 대중적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다시 국제정치의 중심에 서게 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에서 9일(현지 시간)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로렌 셀라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참가기. 로렌 셀라 인스타그램 캡처
초청받은 크리에이터들은 각자 개성대로 나토 정상회의를 구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로렌 셀라(32)는 인스타그램에 ‘나토 견학’을 실시간으로 올리며 “커비 보좌관에게 무엇이든 대신 물어봐 주겠다”고 적었다.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출신 군사 유튜버 프레스톤 스튜어트는 X(옛 트위터)에 “새로운 청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우리를 초청했건만 공식 석상에서 늘 하는 표준화된 답변만 해줘 구독자들이 답답해할 것 같다”고 소회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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