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마약’ 연루자 29명…두산 현역 선수만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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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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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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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2024.3.21 뉴스1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의 마약류 대리 처방 및 투약에 연루된 이들이 총 29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에토미데이트를 다량 공급한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 등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건넨 이들 중에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도 포함됐다. 현직 야구선수 9명은 모두 오재원의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 소속이다. 오재원이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도 오재원의 부탁으로 범행에 가담했다.

오재원은 마약류 상습 투약과 수수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오재원을 검찰에 송치한 뒤 그와 연루된 이들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오재원이 지인들에게 마약류를 대신 처방받아 복용한 시점을 2020년 초부터로 보고 있다. 오재원이 2022년 10월에 은퇴하기 전 현역 시절부터 마약류를 상습 복용했다는 의미다.

경찰은 오재원이 투여받은 에토미데이트의 공급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오재원의 지인 이 모 씨가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 등 관계자 2명에게 에토미데이트 앰플 수천 개를 정상적 진료와 처방을 거치지 않고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다. 다만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프로포폴과 달리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어 병원 관계자들에게는 약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앞서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1년간 총 11회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회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수면유도제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을 저지하기 위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내리치고 협박하며 멱살을 잡은 혐의 등도 적용됐다.

오재원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22년 은퇴할 때까지 16시즌 동안 두산 베어스 한 팀에서만 뛰면서 3번(2015, 2016, 2019년)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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