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존스홉킨스 의대에 1.4조 기부 “저소득층 중퇴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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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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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된 美 공중보건체계 개선”
재학생 3분의 2에 장학금 지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82·사진)이 의료 분야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모교인 존스홉킨스대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기부했다. 이에 따라 이 학교 의대 학생의 약 3분의 2가 지원을 받게 됐다.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자선재단이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기부 계획에 따르면 올해 가을 학기부터 가구 소득이 30만 달러 미만인 존스홉킨스대 의대 학생들은 등록금을 전액 면제받는다. 소득 17만5000달러 이하 학생들은 등록금 면제에 더해 생활비까지 지원받는다.

존스홉킨스대 의대 졸업생은 평균 10만 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안고 있다. 이번 기부로 2029년경에는 졸업생의 평균 학자금 대출이 약 6만 달러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재단은 2018년에도 이 학교에 18억 달러를 기부했다. 이후 졸업생의 약 9%에 그쳤던 저소득층 학생 비중이 21%로 늘었다.

재단은 이번 기부가 코로나19를 거치며 악화된 미 공중보건 체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재단 측은 “의료 분야의 교육비가 비싸지면서 재능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의대를) 중퇴하고 있다. 의사들도 공중보건의가 아닌 수익성 좋은 일부 분야로만 몰리면서 공중보건 분야의 의료진이 부족해지고 수준 역시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 또한 재단의 연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의료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 분야의 높은 교육 비용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존스홉킨스대,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하고 월가에 뛰어들어 금융정보 회사 ‘블룸버그’를 창업했다. 포브스 기준 1062억 달러(약 148조6800억 원)를 보유한 세계 15위 부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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