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재영, 입국 후 ‘7시간 녹취록’부터 받아… 金여사에겐 “서울의소리는 민주당 2중대”

입력
수정2024.07.08. 오후 12:01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檢, 대선 직후 최재영-이명수 만남 파악
崔, 이명수-서울의소리 비난 대화도 대거 삭제
‘대북정책 조언’이라 했지만 관련 내용도 없어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재영 씨가 한국에 입국한 직후 서울의소리 기자 이명수 씨를 만난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른바 ‘7시간 녹취록’ 이후 김 여사와의 연락이 끊긴 이 씨가 최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접근을 시도하려고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최 씨가 3·9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12일 한국에 입국한 이후 이 씨를 비롯한 서울의소리 관계자를 만난 사실을 파악했다. 2021년 최 씨가 서울의소리 유튜브에 출연했을 때 알게 된 관계자가 이날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과정에서 김 여사와의 통화를 녹음한 이른바 ‘7시간 녹취록’을 공개했던 이 씨는 지난해 9월 김 여사에게 건네진 디올백을 구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첫 만남에서 최 씨는 이 씨에게 ‘7시간 녹취록’ 원본 파일을 건네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최 씨는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서 이 씨와 서울의소리와 관련된 내용도 상당 부분 누락하거나 삭제하고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가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록에 따르면 최 씨가 2022년 2월 17일 “이명수 기자랑 녹취록 공개 사건 이후에도 소통은 하세요?”라고 묻자 김 여사는 “절대 아니죠”라고 답한다. 이에 최 씨는 “우째 사나이가 그런 걸(7시간 녹취록) 까발리는지. 에혀”라고 했고 김 여사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같은 해 2월 21일에는 김 여사가 대화 도중 “보안 정말 지켜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묻자 최 씨는 “아효. 제가 이명수 같은 사람인가요? 목회자이고 통일운동가이고 저술가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제가 뭘 바랄 게 있다고요”라고 김 여사를 재차 안심시키도 했다. 해당 내용도 최 씨가 검찰에 임의제출한 내용에는 빠져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서울의소리에 대해서도 “신뢰가 지켜질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그쪽의 백은종 대표가 어떤 사람인줄 알면서”라며 “서울의소리는 민주당 2중대입니다”라고도 했다.

한편 최 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한 이유에 대해 “대북정책, 통일정책에 대해 자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왔다. 두 사람의 전체 대화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매특허로만 알려진 대북화해정책으로 반전을 도모하자”는 원론적 내용 외에는 대북정책 관련 내용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평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김 여사에게 접근한 최 씨는 “저는 보수가 아니고 진보 목회자인데 왜 자꾸 두 분을 뵈면 눈물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하기도 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