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보라 스미스 "한강 노벨상, 내가 번역가 된 이유 알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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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1.18. 오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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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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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 영문 계간지 특별 기고
'소년이 온다' 번역 인세, 가자 지구 기부 결정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영미권에 소개해온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내가 번역가가 된 이유를 더 명확히 알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강(오른쪽) 작가와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사진=AFPBBNews)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은 스미스가 번역원이 발행하는 영문 계간지 KLN(Korean Literatur Now)에 보내온 기고문을 18일 공개했다. 스미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관련 소회를 밝힌 글이다.

스미스는 2016년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책식주의자’를 비롯해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 등 한강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영미권에 소개해왔다. 그는 이번 기고문에서 한강 작품 중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의 문학적 의미에 집중했다.

스미스는 기고문을 통해 “과거에 저는 한강의 작품을 읽고 번역하는 과정을 ‘글로 직접 묘사되지 않은 선명한 이미지에 사로잡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며 “제겐 그의 글을 읽고 번역하는 것은 구분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채식주의자’ 주인공 영혜의 이야기가 ‘극단적이고 기괴하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인물의 강한 주체성에 깊이 공감했다”며 “그녀의 여동생 인혜처럼 저 또한 그녀(영혜)의 당당함이 부럽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스미스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소설 ‘소년이 온다’ 번역 인세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가자 지구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가자 또한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라며 “광주와 가자 지구를 연결한 수많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스미스의 기고문은 12월 1일 발행 예정인 KLN 겨울호의 한강 특집 일환으로 기획됐다. 기고문은 18일 선공개됐다. 오는 25일 한강 작가의 작품을 번역한 번역가, 국내 평론가, 해외 문학 관계자들의 칼럼한 포함한 원고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번역원은 인천국제공사와 협업해 2023년 추진한 ‘흰’의 애니메이션 각색 영상을 한강 노벨상 수상 기념으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 미디어타워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재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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