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있나요?" 문의 폭증…'토허제' 묶인 분당·일산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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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7.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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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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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까지 1기신도시 ‘예비 선도지구’ 일원
주거용 제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상가쪼개기’ 등 투기 수요 막고자
선도지구 가능성 높아지며 되려 거래문의↑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이달 초 1기신도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지정된 이후 아파트 거래 문의가 되레 늘고 있다. 이번에 토허제로 지정된 곳은 주거용을 제외한 상가로 아파트는 해당이 안 되는 데다 오히려 토허제로 묶인 지역이 ‘예비 선도지구’로 불리면서 거래 수요를 부추겼단 분석이다.
분당, 일산 월별 거래량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8일 ‘경기부동산포털’ 통계를 분석해보면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만 232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8월(1만 3479건)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지난달 894건이 거래됐는데 이는 연초 거래량(321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고양시 일산구(동구·서구)경우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686건을 기록했다. 이 역시 연초 거래량인 559건보다 늘어난 수치다.

오는 11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을 앞두고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정부는 이른바 이 지역의 ‘상가 쪼개기’를 우려해 이달 초 관련 지자체들과 선도지구 추진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투기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논의 결과 경기도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곳은 ‘예비 선도지역’으로 분류되는 고양시 일산동구 일원 4.48㎢, 성남시 분당구 일원 6.45㎢, 안양시 동안구 일원 2.11㎢, 군포시 산본동 일원 2.03㎢, 부천시 원미구 일원 2.21㎢ 등이다.

일단 해당 지역은 오는 12월 31일까지 토허제로 묶였지만, 경기도는 실제 해당 지역이 선도지구로 선정돼 시장이 과열하는 분위기를 보일 경우 토허제를 더 연장할지를 재논의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기 신도시가 토허제로 지정되면서 거래 문의는 더욱 늘고 있는 분위기다.

분당구 정자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당은 안 그래도 선도지구 기준이 나온 이후 거래량이 늘고 신고가를 경신하는 곳 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이번 토허제 지정으로 오히려 선도지구가 이 지역이 되는 것 아니냐며 아파트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주민들도 오히려 토허제로 상가쪼개기 투기 움직임이 차단돼 추후 분담금 상승 이슈가 차단돼 좋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분당구 금곡동 유천화인은 전용면적 84㎡ 기준 지난달 7억 6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투기 목적이 아닌 기존 상가 주인이나 상가를 매입하려던 사람들은 울상인 상황이다.

일산의 한 공인중개소는 “토허제 지정으로 선도지구 지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상가를 매도해 급전을 마련하려던 주인들이나 상가쪼개기가 아닌 실제 상가로 임대 수익을 얻으려던 투자자들은 울상인 상황으로 실제 상가의 경우 90% 이상이 임대 수익을 기대하고 매입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1기 신도시의 경우는 토허제로 묶이면서 오히려 시장성을 입증하게 된 사례라고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기본적으로 상가쪼개기 같은 투자가 일어나는 곳 자체가 투자성이 있는 지역이라는 반증”이라며 “토허제로 묶인 곳은 그만큼 투자 수요가 많은 곳으로 인지될 수 있어 거래를 막기보단 더 관심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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