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쇼크’ 이후 밑빠진 엔터株…빙하기 언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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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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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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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YG 나란히 52주 신저가, 에스엠·JYP도 부진양상
2Q 실적 부진 전망 속 올림픽 등 겹치며 모멘텀 실종
어도어 노이즈 이후 업종 신뢰 저하…실적·모멘텀 찾아야 해빙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엔터테인먼트 테마주가 약세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352820)의 갈등 이후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 무너진 형국이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 실적 회복과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신인 아티스트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사진=뉴스1)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엔터주 빅4 중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장중 3만 525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9만 7000원까지 올랐던 YG엔터였으나 1년여 만에 60% 넘게 빠졌다. YG엔터가 3만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은 것은 2020년 6월 이후 4년여 만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YG엔터의 약세는 걸그룹 블랙핑크 이후 내놓은 베이비몬스터 등 후속 아티스트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은데 따른 실적 우려가 배경이다. 다올투자증권은 YG엔터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35.8% 줄어든 1017억원, 영업익은 98.9% 감소한 3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혜영 연구원은 “IP 세대 교체가 지연됨으로써 실적 빙하기가 도래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베이비몬스터의 흥행과 신규 IP가 필요하다”며 “제작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잠재울 수 있는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라 지적했다.

다른 주요 엔터테인먼트 종목 역시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다.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352820) 역시 같은 날 18만 24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5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약세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 이후 악화한 투자심리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로 올 초 26만 1000원까지 올랐으나 3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이밖에 에스엠(041510)과 JYP엔터(JYP Ent) 역시 52주 저가까지 5% 남짓 남겨놓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엔터주의 부진 배경을 주요 아티스트의 부재와 이에 따른 실적 악화에서 찾고 있다. 이날 나란히 52주 저가를 기록한 하이브와 YG엔터는 그룹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라는 강력한 IP를 보유하고 있으나 각각 병역과 재계약 등 이슈로 공백기를 거치는 중이다. 에스엠과 JYP엔터 역시 2분기 실적이 하향 조정되거나 컨센서스(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인 만큼 상승 재료를 찾기 어려운 구조다. 3분기에 파리 올림픽이 예정된 것도 엔터주의 반등 모멘텀을 제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요소가 남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이브는 갈등하던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대표직을 지키게 되면서 불편한 동거 중이긴 하나 걸그룹 뉴진스의 ‘탈 하이브’라는 최대 악재를 피했다. 멀티레이블 체제 덕에 어도어 외에 타 레이블로 노이즈가 전이되진 않은 것도 긍정적이다.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컴백이 다가오고 있는 것도 잠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에스엠과 JYP엔터는 하반기 신인 그룹을 내놓으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엔터사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섹터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실적 반등이 필요하다”며 “에스엠을 제외한 주요 엔터사의 연간 감익이 거의 확실한 가운데 하반기 이후 실적에서 상반기 대비 얼마나 회복했는지, 이를 기반으로 내년 기대실적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이 끝나야 투자심리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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