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국채 금리를 올린다?…채권시장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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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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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트럼프 트레이드 투자전략
트럼프 당선시 국채 금리 상승 전망 커
강경한 무역정책·재정지출 등 인플레 압력
미국채 장기물 ETF 투자한 서학개미 주의
물가연동채·금 등 주목…금, 7월에만 6% 급등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되며 주식시장과 가상자산시장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국채시장의 온도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일각에선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
16일(현지 시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9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60%에 마감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4bp 하락한 4.419%에서 거래됐다. 미국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며 페드워치 기준 99.9%에 달하자 시장 금리도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 커지는 것이 곧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티브 소스닉 그리니치증권 선임전략가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즉각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높은 금리 수준이 낮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경한 무역정책과 규제 완화, 각종 감세안을 골자로 하는 ‘트럼프 2.0’을 관측해볼 때 과도한 재정 지출에 따른 정부 부채 증가가 예상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어쩌면 그들(연준)이 11월 5일 선거 전 (금리 인하를) 할 수 있겠다. 그것은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전 에너지 비용을 낮춰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집권 1기 당시에도 중국과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 인상 정책을 시행하고 탈세계화 정책을 폈다. 이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며 달러 강세,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발생한 바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중국 위안화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미국의 금리변화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미국채 금리 하락에 베팅한 서학개미다. 서학개미는 미 장기물의 일일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3배(DIREXION DAILY 20 YEAR PLUS DRX DLY 20 YR TREAS BULL) 상장지수펀드(ETF)를 13억 172만달러(1조8000억원)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장기물을 엔화로 헤지(위험회피)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도 7억 6800만달러(1조600억원) 가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가능성이 고조되면 고조될수록, 미국 장기물 국채 가격이 내려가며 이들의 손실이 커질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신 물가연동채나 금, 은 등은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보호무역을 펼치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것이란 이유에서 금값은 이달 들어 6% 급등하며 지난 5월 20일 이후 2개월 만에 전고점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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