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찔금 빌라 기피에…아파트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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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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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서울 아파트 한채 올해 매매량 '쑥'
빌라 소유주 DSR 묶여 보증금 반환 못해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빌라 기피현상으로 인한 아파트 시장 쏠림현상이 더욱 집값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 일대 빌라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10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2024년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 8830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9억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870건으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매년 1~5월 기준) 이래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전셋값과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데다, 종합부동산세 규제 완화 움직임도 보이는 만큼 서울 똘똘한 한 채 아파트 매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파트 대체제로 불리던 빌라가 더이상 아파트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빌라는 2022년 부터 역전세 피해 사건이 다수 발생하면서 전세 거래는 줄고 월세 비중이 커지는 상황이다. 거래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투자수요가 붙어야 하지만 요원한 상황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6월 1만8928건에서 2022년 6월 1만2269건으로 30% 줄어든 연립다세대 거래량은 지난해 6979건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5631건을 기록해 거래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김나래 주거안정연대 회장은 “빌라는 취득세도 높기 때문에 다주택자가 아니면 빌라를 살사람이 없다”라며 “빌라 시세가 떨어져서 전세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역전세가 발생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려면 현금이 있어야 하는데 현금이 없는 다주택자의 경우 DSR로 묶여 대출도 안나온다. 이 상황에서 누가 빌라에 투자하려고 하겠나”라고 전했다.

최근 일부 빌라가 저점으로 거래가 시작되고 있는 조짐이 포착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빌라는 아파트 대체제로 구매를 하는데 전세사기의 상흔으로 아직은 회복하기 힘들다”라며 “다세대 주택은 공동주택이지만 취득세, 양도세 등에서 다주택자로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통째로 세금을 내는 다가구 처럼 동일하게 취급하는 방식의 세제완화가 나온다면 빌라시장 회복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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