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클라우드 네이티브’ 검토…한국에도 수조원 'JWCC'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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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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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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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네이티브 정책 용역 발주 국방전산정보원
디지털플랫폼정부위 정책 맞춰
보안 가이드라인 부재, 민간 도입 어려워
'장병 체감형 원스톱 서비스' 등 확대 추세
미 국방부 90억 달러 구글, 오라클, AWS, MS와 계약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국방부가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민간 클라우드 도입에는 여전히 많은 장벽이 존재하지만, 관련 사업들이 확대되면서 90억 달러(한화 약 12조4596억원) 규모로 빅테크들과 계약을 체결한 미 국방부처럼 한국도 민간 클라우드 활용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22년 JWCC(Joint Warfighting Cloud Capability) 프로그램을 통해 구글, 오라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4개 사업자와 12조원이 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클라우드 네이티브 용역 발주한 국방전산정보원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전산정보원은 최근 ‘국방정보체계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입전략’ 사업제안서(RFP)를 발주하며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국방 정보 체계에 도입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클라우드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와 데브옵스(DevOps) 같은 방법론을 사용해 생산성과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방전산정보원 관계자는 “이번 과제는 국방 정보 체계에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디플정)에서 고도화 사업의 경우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우선 적용하라는 발표에 따른 정책 연구 목적”이라고 밝혔다. 디플정은 신규 시스템 구축 및 기존 시스템 고도화 시 클라우드 네이티브 우선 적용 원칙을 발표했으며, 행정안전부는 연내 관련 표준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방부도 이에 맞춰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입을 위한 정책 연구를 추진하게 됐다. 이번 국방부 정책 연구 용역의 예산은 2999만원이다.

국방정보체계에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적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국방통합데이터센터에서 진행 중인 설치형 전산자원을 서비스형 인프라(IaaS)로 전환하는 차세대 지능형 SDDC 사업은 KT클라우드가 수주해 진행 중이다. 이번 용역 결과에 따라 이 위에 올라가는 정보체계나 운영 방법론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적용할 지 여부가 결정된다.

국방전산정보원 관계자는 “아마존, 네이버, KT(030200) 같은 민간 회사들은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통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고, 24시간 365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넷플릭스 같은 회사들은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기업의 사활을 건다. 그러나 국방부 차원에서는 상당한 비용이 드는 것에 비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간 클라우드 활용 제약 속 사업 확대 분위기

다만 다른 공공기관들과 달리 국방부는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데 보안 가이드라인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방은 보안을 일반 행정기관보다 높게 생각하기 때문에 민간 클라우드에 대해 보수적”이라면서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공공기관처럼 국가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가이드라인 같은 행정지침이 없어 사용하고 싶어도 어떻게 도입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2021년도부터 국방부에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을 맡아 진행 중이며, 2022년에는 육군 인터넷 서비스 민간 클라우드 도입 사업을 네이버클라우드가 수주하기도 했다. 다만 80억원 규모 지능형 플랫폼 사업의 경우 초기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다가 국방통합데이터센터에 구축하는 형태로 바뀌는 등 사업별로 상황이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국방에서도 민간 클라우드 도입 프로젝트가 조금씩 나오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민간 클라우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 결국 그 기조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방부는 ‘장병 체감형 원스탑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추진 중이다. 3차년 170억원 규모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은 NIA가, 사업관리는 한국아이티컨설팅이 맡는다. 국방부에서 민간 클라우드 형태로 구축되는 대규모 사업이 처음인 만큼 네이버클라우드와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관심이다.

국방부는 이르면 연내 육군, 해군, 공군, 합참, 해병대 등에 나뉘어진 데이터를 통합하는 과제를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군은 폐쇄망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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