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미약품 키맨' 신동국 회장 "불협화음 끝…하이브리드 경영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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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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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임성기 회장 깐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 전 회장 모녀와 형제간 화합 중재
"어느 한 편에 선 것 아니다"…하나 된 한미 강조
오너 일가 지분 지분 해외 매각설도 경계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불협화음이 극적으로 봉합됐다. 경영권 향방의 핵심 키맨이었던 신동국(사진) 한양정밀기계 회장을 중심으로 송영숙 전 한미그룹 회장 모녀와 임종윤·종훈 형제가 뜻을 모아 하이브리드 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특정 대주주와 손잡았다거나 지분 재경쟁에 나선다는 식의 추측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긋고 ‘하나 된 한미’를 강조했다.

신동국 회장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한미약품 모녀가 보유한 일부 지분에 대한 매입은 상속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한편 한미약품을 지키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올 초 송 전 회장 주도로 이뤄진 OCI그룹과의 통합에 형제가 반발하며 불거진 경영권 분쟁에서 신 회장이 형제 편에 서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008930)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 신 회장이 모녀의 지분 6.5%(444만4187주)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모녀 측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을 맺으면서 모녀측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신 회장은 최근 송영숙 전 회장을 비롯해 가족들을 수차례 만나 한미약품(128940)의 조속한 안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과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는 과거 단순히 회장, 대표이사의 수직적인 체계에서 벗어나 위원회와 고문단 등 각계 전문경영인을 경험한 최고의 인력풀을 구성, 한미약품그룹 밸류업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신회장은 “송 전 회장이 회사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며 “두 형제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 정도경영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신 회장과 모녀, 형제로 구성된 단일 경영권 집단은 51% 과반이상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는 대기업군에서는 이례적인 수치다

신 회장은 지분 매각설이나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임성기 전 회장 일가 중 그 누구도 한미약품을 해외에 매각할 뜻이 없다”며 “해외에 매각한다는 것은 국민 제약회사인 한미약품 정체성에도 반하는 것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너 가족과 회사의 성장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신 회장의 중재로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힘을 합치는데 극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밸런스 있는 경영집단체제가 구축됨과 더불어 안정과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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