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바이든 사퇴론' 힘잃어…나토 정상회의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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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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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하원 의원총회서 사퇴 목소리 나오지 않아
대통령 전날 편지 통해 강력한 대선 경주 의지 나타내
10일 나토 정상회의 3일간 개최…바이든 외교능력 검증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이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민주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대선 후보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주 의지를 확실하게 표명하며 전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이든의 건강상태에 대한 불안한 분위기는 여전해, 사퇴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실수’에 따라 언제든지 불붙을 수 있는 불씨로 남게 됐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9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첫 TV토론 이후 첫 의원총회를 열었다. 회의는 2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구체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사퇴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의원들 외에 다른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편에 섰다. 당 지도부인 피트 아길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이고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며 “이게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하원 간부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주장했던 일부 의원들도 입장을 바꿨다. 사법위원회 최고위원인 제리 내들러(뉴욕)은 “대통령은 어제 편지를 통해 자신이 대선후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뉴욕) 의원을 포함한 몇몇 진보적 인사들이 ‘바이든이 명확한 민주당 대선 후보이고 그를 재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하면서 의총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원 의원총회에 이어 열린 미국 상원의원들의 오찬 모임에서 바이든 사퇴에 대한 공개적인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오찬 모임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의 사퇴에 대한 목소리는 힘을 잃었지만, 불안한 분위기는 여전했다. 그렉 랜즈먼(오하이오) 의원은 “나라 전체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코헨(테네시) 의원은 민주당 내 여론이 모아지고 있냐(on the same page)는 질문에 “우리는 같은 책에도 없다”며 분열된 당내 여론을 시사했다. WSJ는 상원의원 오찬 모임에 대해 “대부분은 기자들과 대화하길 거부했고, 일부는 낙담한 듯 보였다”고 전했다. 바이든이 대선후보에 남아 있어야 하는 질문에 딕 더빈(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편지가 후보직 수행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밀어내려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며 이날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2박 3일간 진행되는 나토정상회의가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를 여는 개막연설을 시작으로, 10일 각국 정상들과의 회의와 오찬, 11일 기자회견을 한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WSJ는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분석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트렌타 카운실의 수석연구원인 레이첼 리조는 “어떤 종류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며 “이제 바이든 대통령의 흔한 실수들은 유럽 지도자들에게 그가 대통령으로서 적합한지에 대한 질문으로 여겨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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