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파업에 반도체 생산 차질 빚나…추후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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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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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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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삼노, 8일 화성사업장서 창립 첫 총파업 결의대회[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창립 이후 처음 개최한 총파업에 수천명이 넘게 참여했다. 노사가 협상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총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실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업계와 전삼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기흥, 평택, 천안, 온양, 구미, 광주사업장 등의 조합원 6540명(노조 추산)이 나왔다. 이 가운데 설비, 제조, 개발 공정 참여자는 5211명이라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앞서 노조 집행부는 5000명 이상을 목표로 조합원들의 파업 참가를 독려해 왔다.

8일 오전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다만 업계는 실제 현장에 참석한 조합원은 3000명 안팎으로 추산했다. 현재 전삼노 조합원은 3만657명으로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4% 수준이다. 이날 우천 속에 우비를 입고 총파업 장소에 나온 이는 전삼노 조합원의 10% 정도라는 의미다. 1차 총파업 기간은 이날부터 사흘간이다.

전삼노 측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며 “특히 설비, 제조, 개발 직군에서만 5000명 이상이 왔으니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당초 관측보다 많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전삼노는 총파업에 따른 요구안으로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거론했다. 전삼노는 이번 총파업을 통해 생산 차질을 유발해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협상이 전향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5일부터 닷새간 2차 총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주목할 것은 실제 생산에 문제가 생길지 여부다. 아직은 생산 차질이 빚어질 조짐이 보이지 않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라인은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며 “파업이 길어지면 얼마든지 생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전삼노의 이번 총파업은 사실상 ‘국가 안보’로 격상된 반도체를 두고 주요국들의 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칩워’에서 밀리면 사측과 노조 모두에게 피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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