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공장, 참사 이전 4차례 화재 "누적 문제 알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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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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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번, 2022년 1번, 올해 6월 22일 1번 화재
국과수, 제조공정상 문제 여부 들여다보는 중
경찰 "아리셀은 이전부터 누적 문제 알고 있었을 것"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화성 아리셀 공장 참사 이전에 최소 4차례의 화재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는 지난달 24일 화재 이전에도 2021년 2번, 2022년 1번 그리고 화재 이틀 전인 올해 6월 22일 1번 등 총 4번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과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아리셀이 제조·납품하는 리튬 배터리는 군납용 일차전지로 음극과 양극, 그리고 분리막을 말아 케이스에 담아 헤더(일종의 뚜껑)를 덮는 방식인 와운드 타입 배터리이다. 알카라인 등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건전지에 비해 밀도와 출력이 높아 화재나 폭발시 위험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알카라인 배터리 등 일반 건전지에 비해 밀도가 높아서 출력이 상당하다. 그만큼 화재나 폭발 시 위험성도 크다.

경찰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2021년과 2022년 화재 발생 원인과 소방신고 내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화재 당시 적재돼 있던 리튬 배터리는 전해액 주입이 완료돼 전압 검사만을 앞둔 상태로 사실상 기능적으로 완성이 된 배터리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제조 공정상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리튬 배터리 자체가 고출력이라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안전 관리 대책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갖추고 있는지, 갖췄다면 공정에서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특히 아리셀은 (이번 화재 전) 화재가 4차례나 발생했기에 이전부터 누적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튬 배터리는 외부 충격으로 인해 혹은 물과 만나서 반응이 일어나 화재나 폭발이 일어날 수 있고, 제조 과정에서 불순물이 섞여 들어가면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불량품을 포함한 (아리셀의) 제품을 국과수에 보내 사고 원인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총 65명의 참고인 조사를 해 진술을 받았으며 CCTV 영상과 비교 분석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도 따져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화재 원인 규명’과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 원인 규명’ 등 크게 두 갈래로 진행 중”이라며 “아울러 리튬 배터리의 위험성이 상당히 높은데 아리셀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잘했는지 필요한 안전 관리나 소방 시설 점검 등을 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수사설명회를 가졌다. 이와 관련 유가족협의회 한 관계자는 “언론에 나온 것 외에 별다른 정보가 없어서 여러 가지 질의를 했으나 ‘수사 중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는 대답만 해서 유족들이 답답해했다”며 “수사에 속도를 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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