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집 한 채 '뚝딱', LH 모듈러 주택 현장 가보니[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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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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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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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동 416가구, 국내 최대 모듈러 건설현장
전용 21㎡·23t 유닛, 대형 크레인 이동돼 설치
노동자 구인난·인건비 상승·부실 공사 등 해결
"일반 공사보다 30% 비싸, 공기 단축으로 생산비 절감"
[세종=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가격도 가격이지만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운 게 굉장히 오래됐습니다.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모듈러 주택’은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LH는 모듈러 주택을 규모의 경제로 키우기 위해서 노력 하겠습니다.”

세종 행정복합중심도시 6-3생활권 건설현장에서 크레인에 의해 이동 중인 모듈러 주택. (사진=박경훈 기자)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지난 4일 세종 행정복합중심도시 6-3생활권에서 짓고 있는 4개동, 416가구, 지하 4층~지상 7층, 국내 최대규모의 모듈러 건설현장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모듈러 주택은 대표적인 스마트 건설 기법으로 벽체·창호·배관·욕실 등을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유닛만 조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내부 인테리어까지 제작 공장에서 만들어져 현장에서는 모듈을 내려놓기만 하면 된다.

실제 이날 모듈러 주택 현장에는 전북 군산에서 제작돼 세종까지 이동한 트럭 위에 준비된 모듈러 주택이 600t 대형 크레인에 의해 설치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당 모듈러 주택은 전용면적 21㎡ 유닛으로 폭 3.3m, 길이 11.3m, 높이 3m, 전체 모듈러의 중량은 23t이다. 모듈러 1개당 설치 소요시간은 약 30분. 하루에 10개에서 12개의 모듈러 설치가 가능하다. 시공사인 이건진 계룡건설 소장은 “모듈러 설치가 완료되면 잔여 내부 외부 마감 공사를 완료한다”고 설명했다.

모듈러 주택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인건비 상승과 숙련 노동자 구인난, 이로 인한 부실공사 때문이다. 노태극 LH 스마트하우징사업팀 팀장은 “현장은 통제되지 않은 환경에서 작업자가 어떻게 작업을 했는지 일일이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면서 “더 큰 문제점은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더 많이 있다는 것. 또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모듈러 주택의 향후 시장 전망은 밝다. 철강협회와 아주대 프리팹 연구실이 조사한 ‘연간 국내 모듈러 시장 규모 변화’에 따르면 2012년을 제외하고 줄곧 1000억원 이하였던 모듈러 주택 시장은 2021년을 기점으로 1542억원, 1625억원(2022년) 등 늘었다. 지난해는 8055억원으로 폭증했다. 급증 이유는 민간수요 증대보단 ‘노후 학교 개선 사업’과 관련된 공공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노 팀장은 “모듈러 주택 시장 확대를 민간 시장에 의존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시장이 성숙할 때까지는 공공 부문에서 일정 기간의 사업을 확보해 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비용이다. 아직 사업이 초기 단계라 일반 건설 방식보다 30%가량 공사비가 비싸다. 모듈러 주택이 대중화되면 가격은 점차 내려갈 전망이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은 “생산 발주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생산 단가가 높다”며 “공기 단축을 한다면 간접비가 줄어들어 자재비 상승에 대한 부분을 상쇄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공기 50% 단축(현재 30%)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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