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실적에 시름한 마이크론…증권가 "아직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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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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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해외주식]
3Q 실적 기대치 상회에도 주가 약세
HBM 출하량 증가 본격 가시화
AI 성장 기반 매출 성장 전망 지속
“장기 매출 성장 고려 시 주가 저평가”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024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했다.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였지만 시장 눈높이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우세한 탓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내년 인공지능(AI) 수요 증가 흐름이 지속하는 데다, 미 반도체 지원법 수혜를 고려하면 여전히 기업가치는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로고가 회사 건물에 붙어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6일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 3분기 호실적에도 주가 하락이 나타났으나 AI 트렌드 확대에 따른 높은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마이크론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68억1000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2.1%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62달러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시장 기대치를 29.1% 웃돌았다. 3분기 영업현금흐름은 24억8000만달러, 매출총이익률은 28.1%를 기록했다.

매출 성장의 대부분은 AI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했다.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마진 제품의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D램과 낸드(NAND) 전반에 걸친 AI 제품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의 HBM3E 솔루션이 경쟁사 대비 전력 소비가 30% 낮다는 피드백이 지속 제공 중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HBM 출하량 증가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3분기 D램 매출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47억달러, 낸드 매출은 103% 늘어난 21억달러를 기록했다. D램과 낸드 모두 지난 분기 대비 평균 판가가 20% 상승했으며, 다운스트림 산업 수준에서는 스토리지향(向) 매출이 13억5000만달러, 컴퓨팅향 매출이 25억7000만달러로 성장했다.

마이크론은 차기 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74억~78억달러, 주당순이익은 1달러~1.16달러를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앞으로도 마이크론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AI PC 및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미국 반도체 지원법인 ‘칩스법’(Chips Act)으로 61억4000만달러의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 지원을 받게 된 데다, 재고 정상화 노력으로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호재 요인으로 꼽았다.

이 같은 실적 성장 전망을 고려하면 경쟁사 대비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장기 매출 성장성을 반영한 기업가치는 동종 업종 대비 저평가돼 있으므로 운용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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