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승진 축하’ 회식이 비극으로…'시청 사고' 애도 물결

입력
수정2024.07.03. 오후 12:27
기사원문
권혜미 기자
TALK new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승진 회식’ 연 은행원 4명
1일 시청역 인근 사고로 참변
2일 오후 전날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로비 안내스크린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대형 교통사고로 9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사망한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9시28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한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 보행자들을 덮쳐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모두 30~50대 남성으로 6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 중에는 40대 남성 박모씨가 승진 직후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 박씨는 소속 은행 유튜브에서 자산 관리 전문가로 소개될 정도로 실력 있는 직원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사망 당일 다른 센터로 발령이 결정된 상태였다.

박씨는 같은 부서 선후배들과 승진 및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함께 식사를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직장 선후배 사이로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는데, 이날은 넷 가운데 막내인 박씨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직원 4명의 빈소는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전날 밤늦게까지 직장 동료 등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일 오전 지난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 추모 글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사망자인 50대 남성 김씨는 9급 공무원으로, 사고 당일 사무실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다 뺑소니 택시에 치여 한쪽 눈을 실명했다. 그러나 불편한 눈으로도 열심히 공부해 9급 세무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5급 사무관까지 승진했다. 그의 마지막 직책은 서울시청 청사운영1팀장이었다.

피해자들의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하늘에선 편히 쉬세요”, “이렇게 허망할 수가”, “누군가의 아빠, 아들이 떠났다”, “성실하게 살아온 분들이 가시다니” 등 애도의 말을 남겼다.

한편 현장에서 체포된 가해 차량 운전자 A(68)씨는 현직 버스기사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현재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차량 급발진 감식을 위해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