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찍다 이탈리아 고대 유적 ‘와르르’...“증거 숨기자” 도망친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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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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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이탈리아 고대 도시에서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파쿠르’ 묘기를 하던 영국인 남성들이 건물 일부를 파손시켰다고 19일(현지시간) 미 CNN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고대 도시 마테라에서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파쿠르’를 하다가 일부 건축물을 부서뜨린 영국인들. (사진=유튜브 캡처)
고대 유적지를 파손한 이는 영국 런던의 한 파쿠르 팀으로, ‘프리 러너’로 활동하는 A씨(23)는 지난 4월 이탈리아 남부 고대 도시 마테라의 건물 지붕에서 뛰어내리다가 건물 일부를 파손시켰다. 이들은 자신의 유튜브에 “아름다운 도시 마테라에서 무서운 추락을 겪었다”며 자랑스레 영상을 편집해 게시했다.

영상 속에는 A씨가 건물에서 다른 건물로 뛰어 내리며 반대편에 있던 돌 구조물을 발로 밟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이 구조물은 A씨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A씨는 돌 구조물과 함께 추락했다. 영상을 찍던 한 남성이 “증거를 숨기자”고 말하는 목소리도 함께 녹화됐다.

이탈리아 고대 유적지 마테라에서 파쿠르 묘기를 선보이다 건축물을 무너뜨리는 남성. (사진=유튜브 캡처)
이 파쿠르 팀은 지난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운하에 뛰어드는 묘기를 선보여 ‘출입 금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파쿠르 팀이 3층 건물에서 물로 뛰어내리자 “목숨을 건 불량배”라고 비난하면서 팀원들을 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마테라 영상에서도 파쿠르 팀원은 “우리는 베네치아에서 (활동이) 금지됐기 때문에 다시 돌아갈 수 없다”면서 “시리아 알레포와 요르단 예리코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도시로 알려진 마테라를 선택한 이유는 베네치아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테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유적지로 1만년 전 석기 시대부터 이어온 건축물이다. 선사 시대부터 바위산을 파서 만든 동굴 형태 주거지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독특한 외관으로 멜 깁슨이 감독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 다수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했으며, 2019년에는 유럽의 ‘문화 수도’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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