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줘도 못 사, 다들 줄섰다” 한때는 난리였는데…삼성 ‘추락’ 이 정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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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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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RM이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을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 [BTS X(엑스)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이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갤럭시 폴드, 2020년 갤럭시 Z 플립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했던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경쟁력을 잃고 있단 우려가 나온다.

8일 증권가는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가 지난 4분기 영업이익으로 2조1000~6000억원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7300억원으로, 최대 6000억원 감소한 셈이다. 갤럭시 Z 폴드6·플립6를 출시했던 직전 분기(2조8200억원)와 비교해도 크게 줄었다.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서 방문객이 갤럭시 Z 폴드6를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영업이익 감소는 갤럭시 Z 폴드6·플립6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제품이 출시된 3분기보다 4분기에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플래그십 모델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도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선보이며 크게 인기를 끌었었다. 갤럭시 폴드는 한국을 포함한 20개국에서만 판매될 계획이었으나 사전 예약과 초기 판매분이 빠른 시간 ‘완판’되면서 출시 5개월 만에 판매국을 60여개국으로 확대했다.

2020년 출시한 갤럭시 Z 플립 역시 독특한 디자인으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출시 첫날부터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 20여개국에서 초도 물량이 매진됐다. 한정판으로 출시된 297만원짜리 갤럭시 Z 플립 톰 브라운 에디션도 사전예약이 빠르게 마감됐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00만원 이상의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폴드. [박세정 기자/sjpark@]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폴더블폰 개발에 잇달아 뛰어들며 삼성전자의 위상도 위태로워지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리플 폴더블폰 ‘메이트 XT’를 출시했고, 샤오미는 현존하는 폴더블폰 중 가장 얇은 ‘매직V3’를 선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6%로 전년 동기(70%)보다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과 함께 공시한 설명자료에서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달 선보이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통해 실적 부진을 만회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5’을 열고 새로운 디바이스와 갤럭시 AI(인공지능)을 선보인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분기 MX 사업부가 성수기에 진입한다”며 “CES 2025, 언팩에서 공개될 향상된 갤럭시 AI, 스마트폰 폼팩터 다변화, 메모리 탑재량 증가를 고려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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