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 상위 50개 종목 기준 순매수액 11.2%
리플, 솔라나, 라이트코인 등도 현물 ETF 승인 가능
[로이터]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지난달 서학개미 순매수금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가상자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이 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거세졌다. 이와 함께 해외 증시에 상장한 가상자산 ETF 투자도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자산 ETF 상품이 열풍인 만큼 투자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이 ETF 상품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가상자산 관련 종목은 총 6개로, 이더리움 레버리지 상품인 ‘2x 이더리움 ETF’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에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일드 맥스 코인베이스 옵션 인컴 스트래티지 ETF’ ▷비트코인 레버리지 상품인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일드 맥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인컴 스트래티지’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깃 1.75X 롱 MSTR ETF ▷ 마이크로스트래티지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T-REX 2X 롱 MSTR 데일리 타깃’으로 집계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투자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 한달간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가상자산 관련 ETF 순매수액은 총 4억7090만달러다. 50개 종목 전체 순매수액(41억9559만 달러) 중 11.22%에 달하는 규모다.
가상자산 관련 ETF 가운데 순매수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이더리움 선물 2배’로 나타났다. 12월 한달간 순매수액은 1억3100만달러에 이른다. ETF 상품 중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코인베이스 합성 커버드콜 상품인 ‘일드 맥스 코인베이스 옵션 인컴 스트래티지 ETF’가 908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학개미들은 ‘비트코인 선물 2배 ETF’ 상품을 7630만달러 순매수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관련 ETF 순매수액은 1억7280만 달러에 이른다.
해외에서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삼는 ETF 출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접수된 가상자산 현물 ETF 상품 승인 신청서는 10여개에 이른다. 올해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뒤를 이어 리플, 솔라나, 라이트코인 등 3개의 암호화폐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해 2월 처음으로 SEC로부터 상장과 거래를 승인받았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등을 호재로 엄청난 자금을 끌어모았다. 최대 규모인 블랙록 비트코인 ETF의 경우 지난해 37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가상자산 투자 광풍이 ETF 상품으로까지 번지면서 국내 투자 업계에서는 연내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을 허용해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싣고 있다. 투자업계는 비트코인 또는 이더리움 ETF와 같은 신규 상품을 한국 투자시장에 도입해 가상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갑래·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3일 발간한 ‘미국 트럼프 신정부 디지털자산시장 정책의 주요 내용 및 국내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은 글로벌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국내 가상 자산 규제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갑래·황세운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 디지털자산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참고해 국내 디지털자산 관련 제도를 신속히 완비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에서는 디지털자산에 대한 인식 차이가 상당 부분 존재하지만 디지털자산 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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