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백종원’ 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지 두달이 지난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가 회사 소식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공중파 아나운서 출신 인사를 영입, 자체적인 뉴스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가짜뉴스로 인해 더본코리아 주식을 산 주주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게 백 대표의 설명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백종원 유튜브 채널에는 ‘[더본뉴스] 가짜 뉴스 NO 진짜 뉴스만 전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백 대표는 “지금까지 30년 사업했는데 이제 준비가 됐다. 선수 자격증을 받았다. 달릴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외국에서 지금처럼 한국 붐이 일어날 때는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아마도 매장이 급격하게 늘지 않을까. 머릿속에 장기 플랜이 정말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발 부탁드리는 건 상상으로 우리 회사에 대한 분석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 너무 많은 걸 봐 왔다. 그동안 유언비어나 말도 안 되는 마음 아픈 가짜 뉴스들이 많지 않았나. 나를 욕하는 건 괜찮은데 (회사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있을까봐 걱정된다. 주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더본의 정보는) 저희 육성을 통해 듣는 게 제일 정확할 거다. 더본뉴스다. 뉴스라는 건 소식 아닌가. 더본코리아의 신사업들, 신제품 등을 이 콘텐츠를 통해서 웬만하면 낱낱이 얘기할 거다”라며 KBS 아나운서 출신 조충현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백 대표가 이끄는 외식업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작년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혔던 더본코리아는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인 2만8000원을 21.4% 초과한 3만4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며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시장 입성 첫날인 지난 11월 6일엔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36%께 높게 출발했고, 공모가 대비 51.18%나 높은 5만1400원으로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장중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 가까운 6만4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더본코리아가 주목받았던 더 큰 이유는 바로 ‘새내기주 잔혹사’가 이어졌던 시장 상황 속에서 상장 첫날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추락하는 흐름을 끊어냈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더본코리아 주가는 종가 기준으론 상장 다음 날인 11월 7일 5만1700원을 최고점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엔 장중 3만850원까지 내려 앉으면서 연저점을 찍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더본코리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2% 오른 3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후 최고점과 비교하면 49.15%나 하락하며 반토막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1994년 설립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 외식 프랜차이즈와 가정간편식(HMR), 가공식품, 소스 등 유통사업, 제주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사업 등을 영위 중이다. 현재 25개 외식 브랜드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2917개의 점포를 보유 중이다. 해외는 미국, 중국, 일본 등 14개국에서 149개의 직·가맹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최근 급격히 하락한 데는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 위축 국면 속에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속되고 있는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안이 주가에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선 더본코리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본코리아는 향후에도 브랜드 확장 전략을 통해 내수 가맹 사업을 확대하고 마스터프랜차이즈(MF)로 전략을 변경해 해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면서 “해외 사업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조율 단계로, 내년 유럽에서 ‘코리안 차이니스’ 혹은 ‘분식 브랜드’ 출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사업 확장을 통해 유통 사업으로 분류되는 B2B(기업간 거래) 소스 매출도 동반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