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은 수익률 기대 말라” ‘불안한 새해’에 월가 경고 [디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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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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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 산타랠리 사라진 월가
지난해 ‘괴물 랠리’에 과대평가 지적도
“작년 수익률 못 넘을 것...상승세는 계속”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지난해 연말 증시에서 ‘산타 랠리’가 사라진 채로 새해를 맞이하자 2025년 미국 증시에 대한 월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등을 비롯해 각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작년과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에서 산타 랠리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 뉴욕증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산타 랠리는 한 해 마지막 5거래일부터 다음 해 1월 2거래일까지 주요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뜻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마지막 5거래일 동안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1.5%, 나스닥 종합지수는 2.3%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0.8% 내렸다.

산타 랠리 기간에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건 이례적인 현상이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거래자들이 투자 자산을 재조정하기도 하고, 연말 성과금을 시장에 투자하는 움직임도 있기에 산타 랠리는 뉴욕증시에서 보편적인 현상으로 여겨졌다. 다우존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1950년부터 산타 랠리 기간 S&P500 지수는 1.3% 상승했고, 산타 랠리가 발생할 확률도 77%에 달했다. 마크 루시니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말에 하락 압력이 가해지는 건 다소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2025년이라 적힌 안경을 쓰고 근무하고 있다. [AFP]


‘산타 랠리 실종’을 시작으로 올해 뉴욕증시가 지난해보다는 부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FRA 리서치가 1945년부터 뉴욕증시를 조사한 결과, 산타랠리가 발생할 경우 S&P500 지수는 새해에 평균 10.4% 상승한다. WSJ은 “투자자들은 시장이 직면한 불확실성 때문에 (산타 랠리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며 “여기에 일부 분석가들은 지난해 주가 급등 이후 뉴욕증시가 과대평가 됐다고 우려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가 새해를 맞아 투자회사 50곳을 상대로 실시한 시장 조사 결과, 주식과 같은 주요 자산의 수익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거의 모든 기관이 투자자들에게 지난해처럼 주식 수익률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S&P500 지수는 2023년 24.2%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23.3%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모펀드와 같은 대체 자산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올해 연말 S&P 500 지수는 6600으로, 지금보다 9% 오를 것”이라며 “시장이 과열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일부 조정 위험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산타 랠리와 경제 불확실성이 있지만 실적이 부진하진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2023년에도 8년 만에 산타 랠리가 없었지만, 그다음 해인 2024년 S&P500 지수는 크게 상승했다. 조던 리주토 감마로드 캐피탈 파트너스의 매니저는 “시장은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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