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철저히 규명해 상응하는 조치 취할 것”
(무안=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왼쪽부터)와 최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유가족 대기실을 방문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애경그룹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충격과 아픔을 함께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도 사죄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애경그룹은 이날 오후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여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아울러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경그룹은 또 ”관계 당국의 조사와 지원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피해자 가족분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도 260명 규모의 탑승자 가족 지원팀을 무안공항에 파견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두 차례에 걸쳐 여객기 추락사고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1차 긴급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사고 이유를 불문하고 제주항공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10억달러(약 1조4760억 원) 규모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다. 항공사 측은 이를 통해 최선을 다해 유가족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했다. 이 항공기는 오전 1시 30분께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께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가 난 항공기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은 한국인이 173명, 나머지 2명은 태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6시 10분 현재 확인된 공식 사망자 수는 176명이다. 소방 당국은 승무원으로 확인된 부상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자는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