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인생 개조 나선 ‘이 사람’, 이재용 꺾고 올해의 기업인 2위…IPO 성적표는?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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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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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예능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심사평을 하고 있다. [유튜브 ‘ENA 이엔에이’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요한 건 근성이다. 그런 사람들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뽑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21일 방송된 ENA 예능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하 레미제라블)’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노력을 통해 ‘일취월장’한 도전자들의 변화를 보고 한 말이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레미제라블은 20명의 도전자들이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스파르타식 미션을 수행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창업 서바이벌 예능이다. 탈북인,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사업 실패 등 다양한 실패 사연이 있는 20명의 출연자들이 등장해 창업에 도전한다. 백종원이 제시한 모든 미션을 훌륭히 수행하고, 전 과정을 성실히 마친 참가자에게는 ‘나만의 가게’라는 특급 선물이 주어진다.

[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POP]


앞서 온라인 상에선 소년범이 받을 수 있는 처분 중 두 번째로 강한 ‘9호 처분(최장 6개월간 소년원 송치)’을 받은 출연자가 있단 소식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백종원의 일명 ‘인간 개조 프로젝트’는 이미 시청자들에겐 낯설지 않다. 앞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도 수차례 비슷한 사례가 나오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 시장의 ‘홍탁집 아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제가 참 좋아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감옥을 네 번이나 다녀온 장발장에 대한 이야기. 레미제라블. 장발장의 인생을 바꾼 것은 미리엘 주교의 은촛대, 믿음과 기회였습니다. 세상에 단 한 사람만 믿고 기회를 줘도 인생은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ENA 예능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중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말.

방송 초반 화제성 면에선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월 30일 첫 방송 시청률은 1.0%(닐슨코리아 기준)였고, 2회(12월 7일) 1.1%, 3회(12월 14일) 1.2%로 조금씩 상승하던 시청률은 4회(12월 21일) 0.8%로 다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ENA]


다양한 방송, 유튜브 콘텐츠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백종원의 올해 가장 화제성 높은 출연작으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꼽힌다.

대중들의 머릿속에도 백종원은 ‘올해의 경제·기업인’을 꼽는다면 최상위권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플랫폼 인크루트가 진행한 ‘올해의 인물’ 조사 ‘경제·기업인’ 분야에서 백종원은 23.1%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29.6%)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백종원의 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9.75)이 뒤따랐다.

응답자를 남성으로만 한정할 경우 25.5%의 응답률을 기록한 백종원의 이름이 최고 순위에 자리잡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63%P이다.

국내 금융투자시장에서도 백종원은 올해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기 때문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11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북을 치고 있다. [연합]


더본코리아는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인 2만8000원을 21.4% 초과한 3만4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며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시장 입성 첫날인 지난 11월 6일엔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36%께 높게 출발했고, 공모가 대비 51.18%나 높은 5만1400원으로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장중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 가까운 6만4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더본코리아가 주목받았던 더 큰 이유는 바로 ‘새내기주 잔혹사’가 이어졌던 시장 상황 속에서 상장 첫날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추락하는 흐름을 끊어냈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더본코리아 주가는 종가 기준으론 상장 다음 날인 11월 7일 5만1700원을 최고점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상장 한달 만인 지난 9일엔 장중 3만1000원까지 내려 앉으며 연저점을 찍기도 했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3만1350원으로 연고점 대비 51.40%나 하락하며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시가총액도 지난 11월 7일 7479억원에서 12월 27일 종가 기준 4595억원까지 추락했다.

지난 1994년 설립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 외식 프랜차이즈와 가정간편식(HMR), 가공식품, 소스 등 유통사업, 제주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사업 등을 영위 중이다. 현재 25개 외식 브랜드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2917개의 점포를 보유 중이다. 해외는 미국, 중국, 일본 등 14개국에서 149개의 직·가맹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10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최근 급격히 하락한 데는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 위축 국면 속에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속되고 있는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안이 주가에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선 더본코리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본코리아는 향후에도 브랜드 확장 전략을 통해 내수 가맹 사업을 확대하고 마스터프랜차이즈(MF)로 전략을 변경해 해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면서 “해외 사업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조율 단계로, 내년 유럽에서 ‘코리안 차이니스’ 혹은 ‘분식 브랜드’ 출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사업 확장을 통해 유통 사업으로 분류되는 B2B(기업간 거래) 소스 매출도 동반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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