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두손 모으고 서서 인사 반복..비밀접객 가혹훈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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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9.02.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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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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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은 판다기지 불법행위 조사하라” 촉구[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산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종족 번식을 위해 중국 외갓집에 가서, 사천성 판다기지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토요일인 8월 30일에 촬영된 푸바오. 두손모아 인사하기 위해 섰다.
토요일인 8월 30일에 촬영된 푸바오. 두손모아 인사하는 모습


사천성 판다기지의 일부 사육사들은 상층부의 묵인 하에 인기있는 판다를 원하는 특정인에게 비싼값에 근접해서 보여주는 ‘비밀 접객’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비밀 접객은 프라이빗 손님에게 다소곳이 인사하기, 특별손님이 원하는대로 포즈를 취해주기 등으로, 훈련과정에서 가혹한 체벌이 뒤따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푸바오의 아버지인 러바오도 중국에서 접객 판다를 했다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고, 낯선 한국에 오자마자, 서서 두손을 모은채 고개 숙여 절하는 행동을 반복했었다.

8월30일 푸바오 팬의 개인 촬영 캡쳐. 두손 모은 푸바오의 인사. 비밀 접객을 위해 가혹한 훈련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2일 푸바오의 소식을 전하는 한국과 중국 팬들의 사설 채널에 따르면, 푸바오가 최근 이같은 러바오 비슷한 행동을 반복해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 푸바오 팬 채널 측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보면, 푸바오는 중국인 관람객들이 뭐라고 웅성거리자 벌떡 일어나, 아이가 어른에게 절 하기 직전 모습 처럼, 두팔을 어깨에 붙인 뒤 두 손을 오므린채 고개를 숙이는 행동을 여러차례 반복했다. 다시 방사장을 돌아다니던 푸바오는 1~2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두손을 모으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인 뒤엔, 먹이를 찾는 듯이, 바닥을 내려다 보곤 했다.

푸바오의 아빠 러바오가 에버랜드에 입주한 초기, 이같은 행동을 많이해서 강철원 주키퍼(사육사)가 지속적으로 교정해준 바 있다.

토요일인 8월30일 촬영된 애처로운 푸바오의 모습
푸바오 아빠 러바오는 소문난 비밀접객 판다였다. 러바오는 에버랜드에 오자마자 이런 행동을 반복해보였다.


푸바오 팬들은 “가혹한 체벌이 동반된 훈련을 통해 푸바오가 특별고객 비밀 접견 훈련을 받은 것 같다”며 시진핑 정부의 사천성 판다기지에 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 비밀접객 금지, 푸바오 생활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두 손 모으고 서서 절하지 않으면 때리고, 제대로 하면 먹을 주었기에, 저런 일련의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는 논평도 있었다.

다른 팬 채널에선 판다기지 사육사들이 푸바오 방사장 인근 다른 판다에게는 싱싱한 죽순을 주고, 날이 더우면 죽순이 마를까봐 그늘에 세워놓아 두기도 하는데, 푸바오에겐 흐물흐물해진 죽순을 아무렇게나 쌓아놓는다고 비교영상과 함께 고발했다.

푸바오는 방사장을 어슬렁 거리다가도 갑자기 일어서서 두손 모아 고개를 조아리는 행동을 거듭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푸바오가 부쩍 말랐는데, 군기 잡기 차원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푸바오가 몸에 이상이 있는 판다처럼 자기 몸을 계속 핥고 있다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정상적이지 않은 생활패턴 때문에 임신이 아닌데도 임신 증상을 보이는 위임신이라는 몇몇 의견도 있었고, 이에 ‘가혹행위에 의한것’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한국과 중국 등지에 널리 포진한 푸바오 팬들의 지적에 판다기지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현재 판다기지측은 푸바오 일상 라이브 방송 횟수를 갑자기 줄인 상태라고 중국 팬들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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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함영훈 선임기자입니다. 문화 사회 경제 정치를 골고루 경험한 만큼 입체적으로 아름다움을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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