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아닌 BTS와 계약…상황 지켜봐야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음주운전 혐의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슈가와의 브랜드 앰배서더 계약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코리아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팬덤과 상관없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인물을 브랜드 앰배서더로 내세우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그렇다고 슈가를 광고에서 즉각 제외하지는 않을 것이다. 계약은 방탄소년단 전체와 맺은 것이기 때문”이라며 “슈가가 팀을 탈퇴하지 않는 한 당장 조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지난 17일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서 슈가가 삼성 갤럭시 S24 울트라를 들고 있는 홍보 사진을 삭제한 바 있다. 이 사진은 15~16일 게시됐지만, 국내외 아미(ARMY, BTS의 팬덤)들 사이에서 음주운전 사건 이후 슈가가 광고에 계속 등장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자 해당 사진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방탄소년단의 파트너십은 지난 2020년 2월에 시작됐다. 방탄소년단은 삼성 스마트폰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면서 BTS 테마의 갤럭시 S20 와 갤럭시 버즈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8월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의 아이코닉 스크린에서 방탄소년단과 갤럭시 Z 플립 4의 협업 영상을 선보였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는 슈가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슈가는 브랜드 앰배서더로서 삼성 제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2023년 4월 미국에서 열린 솔로 월드 투어 콘서트에서 “아이폰 말고 갤럭시만”이라고 선언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팬들과의 셀카 촬영 시 갤럭시폰만을 사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방탄소년단의 파트너십은 MZ(밀레니얼 Z)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삼성의 전략의 일환으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지도와 젊은 이미지를 활용해 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었다.
앞서 슈가는 지난 2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당시 슈가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227%로, K-팝 가수의 음주운전 사건 중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