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어쩌나"…티메프 사태에 소비자도 업체도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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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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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서 피해 성토…대처 방안 논의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25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환불을 원하는 피해자들이 우산을 쓰고 사측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보게 된 소비자와 입점업체(판매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25일 여행 정보 공유 온라인 카페에는 당장 여름 휴가 계획을 취소하게 생긴 누리꾼들의 피해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8월 초 여행인데 이게 지금 무슨 일이냐. 지금 추가금을 내고 여행을 가야 할지 다른 여행지로 가야 할지 대혼란이다"라며 "티몬은 연락도 안 돼 환불 규정도 모르겠고 미치겠다"고 하소연했다.

기존에 티몬·위메프를 통해 여행사 상품 구매한 이들은 다시 여행사에서 예약해야 여행을 떠날 수 있는데, 티몬·위메프의 환불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시 비용을 들이는 게 맞느냐는 것이다.

다른 누리꾼들도 "당장 다음주 화요일 출국인데 재결제를 해야 한다고 한다.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난다", "여행사를 통해서 다시 결제하라는 문자를 받았는데 연락도 안 되고 너무 답답하다", "어제 오후부터 밥도 못 먹고 일이 손에 안 잡힌다"며 분노했다.

카카오톡 메신저에서도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들 간 소통을 위한 오픈채팅방이 수십 개 만들어졌다.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판매자들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저마다 갑갑한 심정을 공유하고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결국 정산금을 받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해 하는 한편 이미 고객 결제가 이뤄지고 배송 전인 주문 건에 대해 "우리를 믿고 주문해준 건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몇천(만원) 정산금이 남아있는데 포기해야 하느냐"며 "지금도 위메프에 주문 70건 들어와 있는데 고객들 문의는 많고 위메프 담당 MD는 카톡도 안 본다"고 글을 올렸다.

한 누리꾼이 "고객님들도 취소 환불이 안 된다고 해서 저 혼자 손해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물품을) 보내기로 했다"고 댓글을 달았고, 다른 누리꾼들은 "취소한 고객들이 취소 안 된다고 구매 금액을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위메프·티몬이 현금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할인을 진행하면서 판매자들의 손해 금액이 더 커진 것 아니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자영업자는 "매출 현황을 보니 어쩐지 5월부터 매출이 평소보다 많이 오르던데 이놈들이 돈이 없어서 할인 팍팍 때려 판매자 매출 올려 돈을 끌어모은 것 같다"며 "평소 매출 같았으면 200만원 정도 물렸을 텐데 거의 두배 물렸다"고 전했다.

위메프는 전날 밤부터 현장에 몰려든 고객들에게 환불을 진행했다. 티몬의 경우 본사 문이 닫혀 있어 현장에서 환불 신청을 할 창구가 없는 상태로, 온라인에서 환불 절차를 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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