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로보택시 공개 10월로 연기…멕시코 공장 신축 대선까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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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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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 10월 10일 공개…“차량 개선 위해 일부 변화 적용”
트럼프 관세 우려로 멕시코 공장 건설 일시 중단 연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로보택시 공개를 오는 10월로 연기하고, 멕시코 공장 신축도 11월 미국 대선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사업 계획들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10월 10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테슬라는 8월 8일 로보택시 시제차량을 공개하는 행사를 예정했으나 일정을 2개월 가량 미룬 것이다.

회사 측은 로보택시가 전통적인 생산 라인이 아닌 모듈식 조립을 사용하는 ‘언박스드(Unboxed)’ 방식으로 생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조립용 설비에서 차량을 한 번만 조립하고, 도색이 필요한 부품만 색칠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머스크 CEO는 “로보택시 차량을 개선하기 위해 일부 중요한 변화를 적용했다”며 “또한 우리는 몇 가지 다른 것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보택시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마찬가지로 오스틴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테슬라는 현재 멕시코 차량 조립 공장 건설을 중단한 상태인데, 적어도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는 이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언급해 왔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만큼, 멕시코에 많이 투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날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52달러(약 721원)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0.62달러를 밑돌았다. 4개 분기 연속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14억7800만달러(약 2조492억원)로 지난해 2분기보다 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3% 줄어든 16억500만달러(약 2조2253억원)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6.3%로 전년 동기(9.6%)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

상각전영업이익률(EBITDA margin)은 14.4%로, 1년 전(18.7%)보다 4.3%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은 255억달러(약 35조3558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했다. 월가의 예상치(247억7000만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주요 사업 부문인 자동차 매출은 198억7800만달러(약 27조560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투자자들이 면밀히 주시하는 지표인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은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수치가 14.65%로 1분기(16.4%)보다 하락했으며 월가 예상치(16.3%)도 하회했다.

에너지 발전·저장사업 매출은 30억1400만달러(약 4조1789억원)로, 1년 전(15억900만달러) 대비 100% 증가하며 2배가 됐다.

서비스와 기타사업 매출은 26억800만달러(약 3조61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테슬라는 “2분기에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에너지 저장 사업은 계속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 인하와 판촉을 위한 금융 혜택 제공 등에 따른 차량 평균 단가(ASP) 하락과 구조조정 비용,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주로 기인한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올해 성장률이 눈에 띄게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분기 전체 인력의 10%가 넘는 대규모 감원에 착수한다고 알린 바 있다.

다만 테슬라는 이날 “성장의 다음 물결이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차세대 차량 플랫폼 기반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포함한 신제품 도입 등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AI와 소프트웨어, 차량 기반 수익의 가속화에 힘입어 하드웨어 관련 수익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더 저렴한 모델을 포함한 신차 제품 계획은 2025년 상반기에 생산을 시작하기 위한 궤도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기대 이하의 실적과 사업 연기 소식에 실망감을 표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 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2.04% 떨어진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8%에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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