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휴지조각 됐네요” 한때 엔비디아 대항마라더니,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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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9.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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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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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튜버가 AI 반도체 사피온을 소개하는 모습. [유튜브 SAPEON 캡처]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한때 엔비디아 대항마 꿈꿨는데…”

한때 엔비디아 대항마를 꿈꿨던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피온과 리벨리온의 연내 합병 계획이 발표되면서, 사피온 직원들 사이에선 “스톡옵션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피온 측은 향후 합병법인에서 보상 지급을 논의한다는 계획이지만, 사피온 직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SK텔레콤 제공]


18일 ICT업계에 따르면 사피온의 한국 지사 격인 ‘사피온코리아’는 최근 타운홀미팅을 열고, 임직원 간 합병 과정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당시 타운홀미팅에서는 스톡옵션 행사에 대한 직원들의 질문이 쇄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에서는 스톡옵션의 가치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피온은 SK텔레콤→사피온INC(미국 법인)→사피온코리아(한국 지사) 순의 지배구조에 속해있다.

사피온코리아 직원들은 ‘사피온INC’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직원들은 당초 사피온 미국법인을 상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의 합병 법인을 국내에 상장 시키는 절차가 시작되면서, 사피온INC의 상장은 희박해졌다.

사피온 X330. [사피온 제공]


스톡옵션을 보유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자, 사피온 측은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새 합병법인(사피온코리아 리벨리온)에서 보상안 성격의 스톡옵션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보상 성격의 스톡옵션이 지급되더라도, 스톡옵션 행사를 위한 근무 지속 기간을 새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피온 사내 익명 게시판 게시글. [독자 제공]


직원들의 이탈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하드웨어 관련 팀장급 직원 3명이 줄지어 회사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내 익명 게시판에는 “저는 이직 준비합니다”, “나가라고 등 떠밀어 주는데 나가는 게 맞지 않을까요?”, “다들 능력 있으시니, 좋은 곳에 다시 만납시다” 등 퇴사를 암시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사피온코리아와 7월 말께 합병 계약 체결이 예정된 리벨리온은 상장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최근 내년 하반기 이후 IPO 추진 목표로 주관사 선정을 나섰다. 16~17일 이틀에 걸쳐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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