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있어야 결혼·아이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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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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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RI 임대주택 청년층 주거조사
주거정책 1위 ‘주택구입자금 지원’
‘청약’ 통한 내집마련 가장 선호
서울 용산구 아파트·업무단지 임세준 기자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신혼부부가 결혼 및 출산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거정책은 ‘주택구입 자금 지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생·고령화가 심화되며 정부가 ‘인구 국가비상사태’까지 선언한 가운데, 높은 주택가격이 결혼·출산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들이 희망하는 내집마련 방식 1위는 ‘신규 민간분양주택 청약’으로 주택구입 부담이 커지며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자가를 마련할 수 있는 청약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LHRI)이 공개한 ‘저출생 현상 대응 주거지원 및 육아환경 조성’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공공·민간임대주택 거주자의 33.7%는 출산 지원을 위해 필요한 주거정책 1위로 ‘주택구입 자금 지원’을 꼽았다. 이어 ▷공공분양주택 공급 21.7% ▷민간분양주택 공급 17.0% ▷전세자금 지원 10.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LHRI가 공공임대주택 거주 청년·신혼부부 400명, 민간임대주택 거주 청년·신혼부부 500명 등 총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개별면접조사,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임대주택 거주자들이 결혼·출산을 위해 희망하는 주거정책 및 주거수요 등을 파악했다.

먼저 임대주택 거주 청년 응답자 400명 중 43.2%가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들에게 결혼 시 희망하는 주택유형을 물어봤을 때 ‘아파트’가 87.3%로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단독주택’이 5.8%로 선호도 2위를 차지했고 최근 몇 년 새 전세사기가 잇따르며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서 기피 현상이 심화된 ‘연립·다세대 주택’은 4%에 그쳤다. ‘오피스텔’은 2.3%로 전 유형 중 가장 선호비율이 낮았다.

결혼 의향이 있는 임대주택 거주 청년들이 결혼 시 희망하는 주택 최소면적은 ‘전용면적 60~80㎡ 미만’이 29.5%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전용 80~100㎡ 미만’(28.9%), ‘전용 40~60㎡ 미만’(23.7%), ‘전용 100~135㎡ 미만’(12.7%) 등의 순으로 선호도가 나타났다.

임대주택 거주 청년들이 어떤 점유형태로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싶은 지 조사했을 때에는 단연 자가(62.4%)가 1위었고, 전세(32.4%), 월세(4%) 순이었다. 자가를 택한 청년 중 선호하는 내집마련 방식 1위는 ‘신규 민간분양주택 청약’이 51.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신규 공공분양주택 청약’(36.1%) 등 청약 수요가 많았고, ‘기존 주택 구입’을 택한 청년은 12.0%에 불과했다.

출산의 경우 의향이 있는 임대주택 거주 청년·신혼부부 비율은 전체의 50.8%로 집계됐다. 이들이 선호하는 주택유형 또한 ‘아파트’가 85.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녀양육 시 희망하는 주택의 최소면적은 ‘전용 80~100㎡ 미만’이 43.2%로 1위였고, ‘전용 60~80㎡ 미만’ 26.1%, ‘전용 100~135㎡ 미만’(15.9%) 순이었다.

정소이 LHRI 연구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와 관련해 “청년, 신혼부부의 경우 주택구입자금 및 전세자금 대출 등 주거정책 수요가 높고, 주거비 부담이 크고 내집마련 의식이 높은 점 등 주거안정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내집마련을 선택하는 경우 당첨기회의 확대와 대출상환 등의 주거비 부담을 경감시키는 지원제도가 필요하고, 임대주택 거주를 선택하는 경우 자산을 모을 때까지 안정적으로 거주가능한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확대와 자산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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